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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빈한 Apr 19. 2023

한변의 이탈리아 낭만여행 - 7, 8일차

밀라노, 중앙역, 밀라노 대성당, 귀국

베네치아에서 '밀라노 첸트랄레(Milano C.le)'로 이동했다. 기차역이 미술관처럼 우아하고 멋있었다. 호텔(HD8호텔)에 체크인을 마치고 밀라노 대성당(두오모) 방향으로 걸어갔다.

날씨 좋은 토요일이라 거리와 공원마다 여유로운 사람들로 가득했다. 밀라노는 오랜 전통과 대도시의 세련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날씨도 무척 좋아 도시 사람들의 여유로운 주말 모습도 보았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가게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세련된 분위기처럼 햄버거의 육즙이 살아있었다. 명품거리에는 처음 보는 슈퍼카들이 줄지어 있었고, 패션의 중심지답게 거리마다 활기가 넘쳤다.


한참을 걷다 보니 눈앞에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이 나타났다. 고딕 양식으로 지은 가톨릭 성당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밀라노는 뉴욕, 런던 같은 대도시 느낌이 들지만, 도시 중앙에 대성당이 위치하여 전체적인 밸런스를 이루는 느낌이었다.

밀라노 대성당 옆으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로 들어갔다. 화려한 아케이드가 펼쳐졌는데, 중앙 십자로에는 프라다 본점이 위치해 있었다.

광장에 있는 야외 레스토랑에 앉아 '볼로네제 파스타(tagliatelle Alla bolognese)''모히또(mogito)'를 먹었다. 눈앞에서는 두오모가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고, 광장에서는 색소폰 연주가 흘러나왔다. 모히또와 맥주에 조금 취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의 낭만에 취해보았다. 밀라노 대성당 내부와 박물관을 둘러보고,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밀라노 시내를 둘러보았다.


저녁에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밀라로(Starbucks Reserve Roastery in Milano)'로 갔다. 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 커피의 종주국으로서, 원액을 물에 타고서는 '아메리카노'라 부르는 것도 내키지 않겠지만, 역시나 자본과 마케팅의 힘은 막강한지 밀라노 스타벅스만의 감성과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스벅 2층에 앉아 '에스프레소 마티니(oleato goldenfoam espresso martini)''카페 라테(oleato caffe latte with oatmilk)'를 먹어보았다.

주말이라 저녁에도 두오모 광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밤에 밀라노 대성당을 눈에 가득 담고 호텔로 돌아왔다.


귀국하는 날이 되었다. 밀라노 중앙역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밀라노 중앙역에서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이동했다. 고속열차로 3시간 40분이나 걸렸다. 곧바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고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이동했다. 짐을 수속하고 공항 라운지에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으며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낭만을 느껴보았다. 비행기 앞자리에는 얼마 전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 <헤어질 결심>의 남자주인공 영화배우가 앉아 있어 신기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걸으며 수천 년의 역사와 예술을 보고, 낯선 환경에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대화하며, 맛있는 음식도 먹으니, 일상에서 고민하던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오랜 유적지와 건축물, 예술작품들을 보면서, 현재 상황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약하고 혁신해야 다음 세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


일주일간 로마, 바티칸, 나폴리, 폼페이,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등 다양한 도시에서 수십 킬로미터를 걷고 경험했던 일들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구찌 운동화'를 구입했다. 이탈리아 낭만여행을 기념하는 물건이라 당분간은 쳐다만 봐도 행복할 듯하다. 이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출근하여 시차적응부터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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