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양 집 매도하고 잔금 받으러 서울 가야 한다. 시험 친다고 공부만 한 불쌍한 마누라 같이 동행했다.
2. 새벽같이 움직인 덕에 차는 안 막힌다. 4시간 조금 넘겨서 서울에 도착. 구리 IC -> 북부간선로 -> 정릉으로 나와 북악산로로 삼청동으로 넘어간다. 아~~~ 정릉. 여긴 한 번에 길을 통과한 적이 없다. 오늘도~~~ 젠장할.
3. 북안산로로 들어서 가면서 보이는 고급주택들. 집사람이 소리친다.
"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사줘!"
힐끔 쳐다본다. 멀미하나?
4. 삼청동 도착. 주차 후, 북촌/인사동 투어를 한다. 이 동네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다. 길에는 외국인이 더 많다. 부산 우리 동네도 외국인 많은데... 거긴 동남아에서 온 공장 근로자가 많고... 여긴 놀러 온 사람들이 많다. 사진도 찍고, 옛 기억도 더듬어 식사&차 마신곳들 기억을 꺼내면서 길을 걷는다. 집사람은 계속 흥분해서 소리친다. "나 서울병 걸렸어. 우리 여기서 살자!" 여보세요~~~ 우리 아파트 잔금 받으러 왔다고요... 정신 차리세요.
5. 인사동 평일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가을날의 맑은 날, 인사동 가게에 전시된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예전 지인들과 갔던 막국수&보쌈 집을 찾아간다. 다음번에 집사람 데리고 가야겠다고 맘먹었는데 오늘 왔다. 음식이 나오고 집사람이 맛나게 먹는다. 비싼데 맛있으니 다행이다. 돈은 참 좋다.
6. 밥 먹고 차 마시러 간다. 익선동에 유명한 카페로 간다. 몇 차례 왔는데 늘 사람이 많아서 발걸음을 돌렸다. 평일이라 자리가 있기를 기대하고 간다. 다행히 자리가 있다. 커피, 차 그리고 조각케이크 하나를 사서 자리에 앉는다. 집안 가운데 중정이 있는 옛날식 건물. 우리나라 정원의 양식은 아닌 듯한데.. 잘은 모르겠다. 자리에 앉아 차와 조각케이크를 먹는데 좋다고 연신 소리치는 집사람. 나도 기분이 좋다. 너랑 같이 이 순간을 즐겨서. 한 시간쯤 멍하니 있다가 자리를 옮긴다.
7.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간다. 이동하는 순간 차는 막히지 않는다. 주차하고 차에서 텐트를 꺼낸다. 접이식 텐트.. 8만 원 주고 샀다는데, 오늘 두 번째 이용이다. 이제 4만 원이다. 한 10번은 써야 할 텐데... 비가 왔는데 한강물이 불어있다. 맑은 날과 하늘의 구름, 그리고, 한강의 풍경이 어울려 너무 좋다. 둘이 방방 뛰며 좋아라 한다. 텐트에 들어가 등을 붙이니 피로가 풀린다. 새벽부터 오후 4시까지 연속된 일정은 살짝 피로감이 느껴진다. 편안하게 시간을 보낸 후, 저녁시간에 안양으로 이동을 한다. 차 겁나 막힌다.
8. 예약한 숙소에 들어와서 쉰다.
9. 다음날, 아파트 잔금 수령하고 다시 부산으로 간다.
10. 이틀간 운전을 20시간 가까이 한 힘든 일정이지만, 집사람과 함께한 시간은 즐거웠다. 지난 9개월간 힘든 시험 친다고 고생한 거 이번 한 번으로 다 풀릴 순 없지만,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기를.. 다음 주 결과가 나오는데 좋은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다. 늘 당신과 함께라면 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