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대한 극심한 유감

by 장현수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촬영한 풍경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시작한지 십 수년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인스타그램이 뭐하는 곳인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계속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한다. 말아야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올린 사진 작품들이 너무 아깝다. 들인 공에 비해 아무런 보람이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의 당초 목적은 나의 작품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관련한 작가들과 소통하며 작품활동을 넓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1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동안 가끔씩 팔로워가 생겼다는 메세지를 받을 때마다 기대하며 열어보지만 항상 그러면 그렇지 하는 실망만 키우는 것들 뿐이다. 왠 여자들 사진으로 도배된 문구를 내세워 유혹을 하는 잡다한 메세지를 볼 때마다 인스타그램이 왜 생겨서 이용자들에게 이토록 무해한가 하는 원망이 생기곤 한다. 가끔씩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어 좋은 친구관계를 맺어 보겠다고 응해보면 아니나 다를까 소통의 의미가 전혀 없는 무가치한 것들의 연속이다. 다짜고짜로 다른 SNS로의 전환을 요청하며 잡다한 질문을 퍼붓기 시작한다. 어떤 ID에서는 다짜고짜로 `오빠`라며 덤벼드는 무례한 이도 있다. 암적 존재들이다. 인스타그램이 어쩌다가 이러한 범죄의 양산소가 되고 말았을까. 왜 범죄의 소굴로 전락해가고만 있을까. 인스타그램의 담당자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을까. 그들은 내가 사진작품을 올리고 십수년을 드나드는 동안 지금까지도 이들을 잡아낸다든지 하는 전혀 시스템 개선의 의지를 전혀 내보이지 않고 있다. 그냥 돈을 버는 수단으로서 그리고 인간의 순수성을 좀먹는 매체로서 만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많은 ID에서 여성사진을 표면에 내세워 접근하며 무리한 부탁 즉 예를들면 자금세탁, 구걸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담당자가 있거나 걸러내는 장치가 있어 이들을 처음부터 접근조차 할 수 없도록 소멸시켜 버릴 수는 없는 것인가. 또 최근에는 어떤 악한 자가 있어 나의 인스타계정까지 침범해 도용해서 프사까지 제멋대로 바꾸는 바람에 한바탕 지인들로부터 난리가 난 적도 있었다. 남의 계정을 파고 들어와 무슨 이득을 얻기를 바라나. 우리는 모두 유한한 인생이다. 선한 삶만 살기 위해서도 짧기만한 인생이다.


수년 전 내 친구 하나가 겪었던 일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수없이 많은 유혹의 그물을 그동안 잘 피해왔다. 그러나 10번 피한들 뭐할까. 그는 불쌍하게도 한번 걸리면 벗어나기 힘든 사기술에 그만 걸려들고 말았다. 뱀처럼 간교한 술책을 품고 혀를 날름거리며 소리없이 악한 이들이 다가온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은 불쌍한 우리 친구의 이름이 들어간 명단을 들이대며 인스타그램 본사에서 금차에 실시한 특별 고객사은행사에서 100만달러상금 수령 대상자가 되었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일정 수수료만 내면 100만달러를 곧바로 송금해 주겠다고 유혹했다. 이 내용을 알려온 메신저는 미국 유명 대학 출신의 이력이 나열된 인스타그램의 현직 부사장 정도의 직책을 간판을 앞에 두고 찍은 얼굴 사진도 버젓이 올렸다. 친구가 믿지 못한다고 하자 그들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직접 통화를 하게 해 주겠다면 연결을 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사실은 모두 거짓임을 나중에야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친구는 그 달콤한 100만불의 유혹에서 결국 빠져 나오지 못했다. 이만 저만한 손해를 결국 보고 나서야 저들의 기만과 술책을 알고 그들에게 당했음을 스스로 토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인스타그램에서 왜 이러한 잡종세력들이 판을 치도록, 그것이 지금까지도 단절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인스타그램의 그만한 규모와 자금력이면 충분히 법적 제도적으로 온전한 SNS로 정상 작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텐데 왜 그러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은 즉 인스타그램은 그들의 명성과 그들의 자존감을 유지할 의지가 아예 처음부터 없는 것일까.

내 친구는 억울하고 분한 생각에 인스타그램에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도 인스타그램에서는 아무도 체크조차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이 아예 처음부터 존재가치를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내 불쌍한 친구는 단정하고 있었다. 허공에 고함이라도 쳐야 속쓰림이 그나마 단 1이라도 기분이 풀릴 것이라 여기고 마크 저커버그에게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직접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그렇지만 그것 조차도 허위 계정인지 그 자는 전혀 일체의 답이 없었다. 무슨의미로 그들은 존재하며 살까. 악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흐리고 혼탁한 세상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해 보겠다는 의지는 아예 없는 것인지 지금은 기대하는 것조차도 무의미한 그들 인스타그램이다. 지금도 어디서 굴러다니다 온 기생충인지수도 없이 많은 악의 세력들이 들어와 판을 치고 있는 인스타그램자체이다. 인스타그램과 또 인스타그램에 붙어 밥빌어 먹고 살고 있는 기생충 같은 시스템에 합한 자들 모두가 언젠가는 회복의 길로 돌아서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동안 수없이 당한 모든 피해자들을 모두 찾아서 그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정말 그들이 뇌가 있는 상태의 현 인류의 한 부류라며 깨우치고 옳은 길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악은 악일 뿐이다. 깨끗하게 정화된 맑은 소통만이 이루어지는 인스타그램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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