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의 괴력 -사자자리
▲ 헤벨리우스 성도의 사자. 천구 바깥에서 본 모습으로, 현대 별자리와 좌우가 반대이다.(위키백과)
봄철 북두칠성이 포함된 큰곰자리 아래 11개의 밝은 별로 이루어진 사자자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별자리에도 헤라클레스와 얽힌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태어나면서부터 여러 스승으로부터 무예와 음악까지 배우면서 훌륭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질투의 화신이자 가정의 여신인 헤라의 미움을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앞서 물뱀자리에서 언급하였듯 헤라의 미움을 산 헤라클레스는 에우리스테우스를 평생 동안 섬기면서 12가지 임무를 완성하여야 하는 덧에 걸리고 맙니다.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첫 번째 임무가 바로 식인사자를 잡는 일이었습니다.
한 때 하늘이 혼란스러워 별들마저 자리를 떠나고 반대로 혜성만이 나타나던 때였습니다. 달에서 황금사자의 모습을 한 아주 큰 유성 하나가 ‘키타이론 산’에 떨어졌습니다. 유성이 사자로 변하면서 땅의 사자보다 몸집이 훨씬 컸고, 성질 역시 포악하여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가축은 물론 사람까지 잡아먹는 말 그대로 식인사자였습니다. 간혹 이를 퇴치하기 위해 힘이 세고 용기가 출중한 용사가 나서보았지만 그들 역시 모두 사자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때 헤라클레스를 미워한 에우리스테우스 왕이 헤라클레스를 제거하기 위해 사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당시 18세였던 헤라클레스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식인사자가 산다는 어두컴컴한 숲속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갔습니다. 숲에서 낮잠을 즐기던 식인사자는 헤라클레스를 보자마자 마치 ‘이놈이 감히’ 하듯 달려들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피하지 않고 사자 정수리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화살은 완벽하게 명중했지만 이것이 웬일입니까? 화살이 ‘팅!’ 하고 튕겨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헤라클레스가 침착하게 계속해서 화살을 날렸지만 화살은 번번이 사자 머리에서 튕겨 나왔습니다. 결국 화살이 바닥났습니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자랑하는 떡갈나무 몽둥이로 사자의 머리를 힘차게 내리쳤습니다. ‘텅!’ 하는 큰 소리가 숲에 울렸습니다. 당연히 사자 머리가 부서졌을 것 같았지만 이번에도 사자는 잠시 머리만 흔들 뿐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는 절대 사자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 헤라클레스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빠른 몸짓으로 사자 등에 올라타 사자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목을 조른 상태로 꼬박 사흘 밤낮을 버틴 후에야 마침내 사자의 숨통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헤라클레스의 수많은 모험 중 첫 번째랍니다. 헤라클레스는 그때부터 어떠한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사자 가죽을 몸에 걸치고 죽인 식인사자 머리를 헬멧으로 삼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훗날 그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가장 마초적인 캐릭터 헤라클레스가 영화에서 등장할 때의 모습이 바로 이러합니다.
각설하고, 하늘에서 흐뭇하게 지켜보던 제우스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자를 하늘에 올려 태양이 지나는 황도12궁의 별자리로 만들었습니다.
매혹적인 아프로디테와 다르게 고상하고 우아한 이미지의 여신 헤라는 위엄 있고, 영험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화의 내용에 보면 제우스가 한 눈 팔지나 않는지 감시하기에 여념이 없는, 질투의 화신으로 나온다.
뻐꾸기로 변한 제우스가 헤라의 품에 안겨 정실부인으로 나오지만, 기실 제우스의 일곱 번째 부인이다. 제우스는 지혜의 신 메티스가 낳는 두 번째 아이가 자신을 능가하리란 신탁을 듣고 메티스 자체를 삼켜버린다. 얼마 후 제우스가 머리가 아파 프로메테우스의 도움으로 머리를 열자 그 속에서 여신 아테네가 탄생되었다.
헤라는 제우스 혼자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보고 질투심에 사로잡혀 자식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대장장이의 신이자 아프로디테의 불구남편 헤파이스토스다.
헤라는 가정의 여신답게 결혼을 보호하고, 젊은이를 양육한다. 헤라클레스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헤라클레스 이름이 ‘헤라의 영광’이란 뜻인데, 괴롭히고 죽이려던 헤라클레스를 젖을 먹여 키우게 했다는 신화 역시 아이러니다.
여신 헤라는 제우스처럼 연애 스캔들은 없었다. 물론 남신들의 방해에 의해 좌절된 경우도 있다. 평범한 인간 익시온이 헤라에게 흑심을 품었다. 이를 눈치 챈 제우스가 구름으로 헤라 형상을 만들어 어찌하나 보았다. 익시온이 그 구름과 동침하게 되었고, 이때 탄생한 것이 반인반마 켄타우로스족이다. 제우스에 의해 익시온은 영원히 불타는 수레바퀴에 묶여 영원히 벌을 받는다. 불타는 수레바퀴란 태양을 의미한다. 영원히 천공을 떠받들고 있어야 하는 아틀라스와 높은 곳으로 바위를 올리면 다시 굴러 떨어져 재차 올리기를 반복하는 시지포스, 바위산에 묶여 독수리에게 매일 간을 쪼아 먹히는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제우스가 분노 하였을 때 가차 없이 무서운 형벌을 내린다.
* 헤라 / 루브르박물관. 서기 2세기 로마 사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