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제국 멸망 그 이후 2

비잔티움 멸망이 가져다준 것

by 박필우입니다



천년 제국 로마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 중대한 사건은 도미노 게임처럼 수많은 이변을 낳는다. 무엇보다 중세가 종식되고 근대가 시작되는 기점으로 삼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성소피아성당이 모스크로 탈바꿈되면서 오스만제국은 유럽에 확고한 우위를 점한 상징성은 유럽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음은 물론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왔다. 유럽은 이제 오스만제국이라는 동방문화권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동방의 새로운 기운과 문명을 급속도로 받아들이게 된다.





소피아 팔레올로기나의 초상화를 보는 이반 3세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유일한 핏줄이자 로마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조카딸 팔라이올로기나가 이탈리아로 망명했다. 그는 이곳에서 이름을 소피아로 바꾼 뒤, 1472년에는 모스크바 대공 이반 3세와 혼인했다. 졸지에 로마제국 진골의 핏줄이 러시아로 옮겨가 러시아는 차르, 즉 황제의 칭호를 쓸 수 있었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로마의 카이사르로 일약 발돋움했다. 그리고 스스로 모스크바를 제3의 로마로 칭하면서 팔라이올로기나가 러시아정교회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이사벨 1세와 콜럼버스. 스페인 그라나다




오스만제국이 지중해권을 장악하자 동방 무역로인 실크로드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었다. 그러자 눈길은 자연히 바다로 향했고, 인도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은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로 향하는 길을 찾고, 스페인 여왕 이사벨 1세의 지원에 힘입은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가로질러 인도로 향하는 길을 열고자 했다. 결국 아메리카 발견을 시작으로 유럽인들이 스스로 ‘지리상의 발견’이라고 불렀던 대항해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유럽 각국이 다투어 새로운 식민지 개척에 사활을 걸면서 새로운 원료공급원이자, 동시에 새로운 시장으로의 개척이 또 다른 침략과 침탈, 약탈, 학살로 이어지는 도미노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유럽은 점차 식민지에서 약탈한 자원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부를 귀족층에 집중시키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노예를 충당키 위해 아프리카를 침탈해 바닥나지 않는 공급원으로 삼았다. 아프리카 국경이 조각보처럼 된 것은 이때부터다.

메메트 2세


330년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로마의 수도를 비잔티움으로 옮겨가고, 476년 서로마가 야만 이민족에 의해 점령당했다. 이어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수복되고, 또 점령당하기를 반복했지만, 그들이 동로마라 부르던 로마의 수도 비잔티움은 그러고도 1453년까지 찬란하게 문화를 꽃피워왔다.


그런 비잔티움이 메메트 2세에 의해 멸망하자, 기독교 세계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두 세력 간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십자군전쟁을 일으키며 승패와 상관없이 서구 유럽사회는 오리엔트의 문화와 이슬람 문화에 충격을 받는다.


이슬람의 지배세력을 피해 학자와 기술자 등 지식인들이 서유럽으로 건너오면서 그들이 가진 학문은 자연스럽게 서유럽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연결고리가 씨실과 날실로 엮이면서 서유럽의 문예부흥운동 르네상스가 퍼지고, 삶의 질은 물론 나라가 부강해지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물론 인쇄술의 발달과 제지술이 이식되면서 그동안 성직자와 일부 상류층에서만 독점하던 성경이 도이칠란트에서 대량으로 인쇄되면서 그동안 그들만의 편의에 따른 해석과 편견의 오류가 세상에 민낯을 드러냈다. 이것이 결국 종교개혁이란 거대한 봇물로 터진다.




비잔티움 혹은 동로마제국, 이는 서구 역사가들이 흔히들 부르는 명칭이지만, 당대에는 그냥 로마제국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1100여년 사직을 이어오던 동방의 로마제국이 무너진 것은 동서양에 획기적인 역할의 변화와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발칸반도는 문명이라는 빛과 단절된 어둠의 세월을 지속되고, 나아가 이슬람이 이식되면서 훗날 피 흘리는 갈등구조가 성립된다. 동부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불어오는 프롤레타리아의 거센 힘에 휩쓸려 서구와의 단절을 겪으면서 성장을 멈춘다.


그리스는 유럽문명의 발상지라는 찬란한 이유로 선택받아 서유럽에 편입되지만, 여전히 고단한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다른 발칸반도 고만고만한 나라들이 서로 설키고 얽혀 조각난 보褓같이 연결되어 살기 서린 평화로 눈치와 기회를 보는 형국으로 변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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