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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인상 VS 재테크

당신의 선택은?

by 김영찬

거의 모든 분들의 고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죠. 그래서 출근하고 하고 있죠. 몇 년 일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생각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던, 공무원이던, 개인사업자던 마찬가지죠. 개인사업자의 입장은 당장 매출이 나오지 않고, 지출이 커지면 당장 생활에 큰 지장이 생깁니다. 그래서 하지 말라고 해도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직장인의 입장을 다르죠. 취직을 해 정규직이 되었다면 은퇴할 때까지 걱정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아닌데 말이죠.


이제 다음 고민이 시작됩니다. 연봉이 오르지 않죠. 오르더라도 앞으로 예상되는 지출은 점점 커지는 데 월급은 그게 맞춰 오르지 않습니다. 이제 선택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더 많은 급여를 위해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재테크를 해야 할까?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슬프지만 꼭 알아야 할 내용이니 시작하겠습니다.


1. 현실 파악

인생을 살면서 돈을 정말 중요합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됩니다. 정말 최소한의 의식주만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최소한이 얼마인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우선 ’의‘부터 보겠습니다. 격식 있는 자리에 참석할 때 입을 용도로 깔끔한 상하의 세트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죠. 얼마 전에 세일하는 제품을 보니까 10만 원 초반이더라고요. 그리고 평상시 입을 옷을 쿠팡에서 최저가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상의, 하의, 양말, 신발, 속옷까지 약 10만 원 나오네요.

쿠팡 검색 결과

그럼 최소한으로 계산했을 때 의류비는 약 20만 원 정도 됩니다.


이번에는 ‘식’입니다. 주변에 있는 한식뷔페는 보통 정말 저렴합니다. 평균 한 끼에 8,000원이더라고요. 이것도 비쌉니다. 편의점으로 가봅시다. 편의점도시락 가격이 요즘 5,000~6,000원 정도 하더라고요. 5,000원으로 하겠습니다. 하루 2끼씩 한 달(30일)이면 총 60끼니입니다. 그럼 한 달 식비는 총 30만 원이네요. 혼자 사는 사람 기준으로 해 먹는 것보다 이렇게 사 먹는 게 더 싸더라고요.


이번에는 ‘주’입니다. 서울에서 4~5평짜리 원룸 시세가 최소 1000/50은 하더라고요. 관리비는 제외하고 이정도입니다. 너무 비쌉니다. 제 고향인 충남 서산으로 가보겠습니다.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30 정도면 정말 저렴하네요. 거기에 관리비 총 10만 원 해서 월에 총 40만 원정도 지출이 발생합니다. 더 자세히 들어가면, 보증금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 유동성이 떨어지며 발생하는 손해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건 전부 제외한다 해도 월 40만 원이 들어가네요.


종합적으로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한 달에 약 8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깊게 들어가면 쿠팡에서 옷을 구매하려면 pc나 스마트폰이 필요합니다. 그럼 휴대폰 비용과 통신비 그리고 인터넷 비용이 발생하죠. 단순하게 이런 걸 모두 생각하면 월 100만 원은 들어갑니다. 병원 한 번 안 가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여가생활도 안 했을 때 기준입니다. 이래도 돈이 필요 없나요? 취직과 승진을 위해 필요한 어학점수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돈이 필요합니다. 책도 사고, 필요하면 인터넷 강의도 들어야 합니다. 이래도 돈이 필요 없나요?


2. 연봉 인상

지금까지 정말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만 계산한 결과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 해소, 인간관계를 하며 발생하는 비용 등을 계산하면 월 지출액은 150만 원 훌쩍 넘어갑니다. 거기에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거고요. 그럼 내 연봉이 꾸준히 물가상승률보다 더 올라줘야 하지만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고민이 시작됩니다. “연봉을 올려야겠다.”, “빨리 승진을 해야겠다.” 마음먹습니다. 그렇게 자격증이나 어학 공부를 시작하죠. 좋은 결과로 승진에 성공합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사회 초년생들 거의 대부분은 연봉 500만 원 오르면 잘한 겁니다. 월 41.6만 원. 세전금액입니다. 그렇게 물가는 계속 오르고 지출액을 늘어가지만, 열심히 참고 또 참아 다음 승진을 했습니다. 연봉 1,000만 원 오르면 성공한 겁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더 좋은 기업으로 이직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직을 하면 최소한 전 회사에서 받던 연봉보다는 더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내 능력이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받고 이직하죠. 그래서 보통 사원에서 대리를 달고 대리에서 경력을 쌓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선택합니다. 그게 승진하는 것보다 연봉이 많이 오르거든요. 그리고 그 회사에서 승진하면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왔기 때문에 상승폭이 크죠. 그쯤이면 나이는 40대 후반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승진이 아닌 해고를 걱정할 때입니다. 연봉을 올리는 데 한계가 느껴집니다. 올라가는 세율, 치솟는 물가, 북 확실한 이자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밀려오며 힘든 시기가 찾아오죠. 그래서 재테크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3. 재테크

연봉 인상을 위해서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30대 초반에 재테크라는 것을 처음 알기 시작합니다. 주변 상사나 지인들에게 다양한 경제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는 때죠. 그렇게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 재테크의 필요성을 깨닫지만, 귀찮고 어려우니 나는 내 몸값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 선택으로 연봉인상을 고릅니다. 35살부터 40대 후반까지 약 10년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보통 30대 초반에 사원으로 입사해 진급을 기대합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내 성과와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진급을 위한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죠. 액 4~5년 정도 됩니다. 그렇게 35살이 되어 대리가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대기업 기준 연봉인상률은 약 53% 이상, 중견기업은 약 35%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저런 건 극히 일부의 경우입니다. 거의 대부분 연봉 500만 원도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약 10%도 안 되겠네요. 성과급이나 주면 다행인 게 현실입니다. 그래도 행복하게 내 생각대로 된다고 하고 평균 인상률 약 40% 정도로 보겠습니다. 그렇게 10년 뒤 또 한 번의 승진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때 인상률은 대략 20% 정도 됩니다. 초봉 기준으로 봤을 때, 인상률은 70%는 넘을 겁니다. 3,000만 원으로 시작했다면 5,100만 원, 4,000만 원으로 시작했다면 6,800만 원입니다. 많은 분들이 성과급을 얘기하는데, 그건 말 그대로 성과가 있을 때 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성과가 없으면 지급되지 않습니다. 연봉이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실제로 저도 회사 인사팀에서 연봉에 포함되는 것처럼 듣고 이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반대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이 노력을 재테크에 사용했다고 생각해봅시다. 30대 초반에 공부를 시작해 동료들만큼 성과를 이루지 못합니다. 그렇게 1~2년 진급이 늦어지게 되고, 연봉은 동결입니다. 하지만 경제 공부를 시작하고 드디어 수익이 나기 시작합니다. 하루 24시간 내 돈이 돈을 벌어다 주며 내 자산을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물가상승률 방어도 어려울 겁니다. 그렇게 점점 내 실력은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연 5%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발견합니다. 생각보다 찾기 쉽습니다. 그걸 35살부터 다음 진급 시즌은 40대 중반까지 가져갔다고 생각해 봅시다. 약 10년 잡고, 연 5%씩 수익이 났다면, 단리로 연 50%, 복리로 연 62.89%입니다. 매도/매수 수수료, 세금, 기타 요소들을 제외해서 보수적으로 절반이라 생각해도 수익률은 30% 이상. 그럼 연봉인상률보다 낮은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니죠. 이 사람도 그동안 일을 해서 최소한의 연봉인상률을 유지했습니다. 보통 연봉 3,000만 원으로 시작한 사람이 해고당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했다면 40대 후반에 5,000만 원정도는 받더라고요. 인상률은 약 66.67%입니다. 그동안 내 투자 수익과 같이 생각한다면 훨씬 더 큰 수익률을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수익률이 좋지 않아 연봉인상에 집중한 사람과 인상률이 같다고 해봅시다. 그럼 그동안 공부한 시간은 버린 걸까요? 이때 나의 나이는 곧 50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연봉인상을 기대하던 사람은 이제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일할 수 있는 자리는 급격히 적어지고 그만큼 경쟁은 심해지죠. 막상 올라갔다고 해도 언제 어떻게 해고당할지 모르는 위치입니다. 인상은 커녕 동결, 삭감 등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노후에 무슨 일을 해야 하나 걱정하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반면 재테크를 선택한 사람들은 이제 일은 하지 않아도 연금 수준의 소득이 발생하게 됩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노후를 어떻게 즐길까 고민하죠. 상향의 시작입니다.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의 기대수명이 120살이 넘는다고 합니다. 의학의 발전으로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고, 그만큼 지출을 많아진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은퇴하더라도 살아갈 인생이 최소 30년은 남았습니다. 얼마전에 식사자리에서 옆 테이블에 계신 분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딱 70살까지만 살고 싶다." 죽고 싶은 인간은 없습니다. 실제로 그 상황이 되면 어떻게든 살려고 발악을 합니다. 그게 인간입니다. 이제 현실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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