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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이 필요한 이유

나만의 기준

by 김영찬

살다 보면 이런 사람을 한 번쯤 만나게 됩니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지만 촌스럽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망설이지 않으며, 선택 앞에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두고 “멋지다”, “매력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주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관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오늘 우리는 왜 주관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1. 기준

주관이 있다는 건 삶에서 어떤 기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의 생각, 판단, 선택, 결정의 근거죠. 살다 보면 셀 수 없을 만큼 선택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점심 메뉴는 뭐로 해야 할지, 어떤 색 옷을 사야 할지, 심지어 우산을 챙겨나갈지 말지도 선택해야 합니다. 어쩌면 너무 쉬운 문제죠. 기준이 있다면요. 어제 오랜만에 음주를 해 얼큰한 국물 요리를 선택하고, 내 퍼스널컬러에 맞춰 색상을 선택하고, 큰 우산보다는 휴대성이 좋은 접이식 우산을 챙겨나면 됩니다. 기준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겁니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기준처럼 삶을 살아가는 것에도 기준이 존재해야 합니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힘든데, 삶의 어떤 선택을 고민하는 건 상상만 해도 힘듭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준이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점심은 수십 년 동안 살아오면서 거의 매일 먹어온 겁니다. 그만큼 데이터가 쌓였고, 본인만의 상황에 따라 기준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주관이라는 기준은 훨씬 큰 삶의 영역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이죠. 보통 오랜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올바른 주관, 뚜렷한 주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지는 않습니다. 젊을 때부터 그런 주관을 가지고 있다면, 오랜 세월이 흘러 주관이 생긴 사람들은 그들에게 “그건 고집이야. 내 말이 맞아. “라고 말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젊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겠습니까. 보통은 포기하죠. 그래서 더더욱 주관을 가지기 어렵죠. 그들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닙니다. 그걸 고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와 배경을 알고, 내 생황에 맞는 말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뚜렷한 주관이자 가치관 아닐까요?


2. 가치관

가치관이란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별거 없습니다. 내가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겠다는 나만의 주관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어떤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어 합니다. 이런 본인의 주관에 맞춰 살면 됩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불법만 아니라면 뭐 어떻나요.


3. 매력

우리는 가치관이나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을 보면 매력적이라고 느낍니다. 왜 그럴까요? 나만의 명확하고 멋진 주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과 고민의 연속이었을 겁니다. 그 고난의 시간을 이겨낸 결과로 주관이 생긴 겁니다. 인간은 이걸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은 보통 힘든 게 있으면 회피하려 합니다. 그게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그럼 당연하게도 보인만의 주관이 생기는 데 오래 시간이 걸리죠. 안 하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거나, 어쩔 수 없이 겪은 것들의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는 순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때쯤이면 내 주변사람들도 다 이런저런 주관 하나씩은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정도 세월이 흘렀다면, 매력이고 뭐고 당장 건강하게 살아가는 게 먼저일 겁니다. 그러니 그냥 다들 포기하고 사는 겁니다. 살아지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그래서 멋진 본인만의 생각이 있고, 그걸 행동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겁니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합니다. 그게 맞춰 사람들의 생각도 너무 쉽게 바뀌죠.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세상을 대하는 주관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나를 지키고, 나를 설명해 주며, 결국 온전히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관이 있다고 모든 문제에 정답을 맞힐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답이 틀리더라도 본인만의 기준으로 극복해 나가며 성장할 수 있죠. 틀렸을 때에도 나만의 주관, 기준은 있으니까요. 그렇게 더욱 견고해지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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