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and Take
최근에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했죠. 최근 인간과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주는 것'과 '받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Give and Take"입니다. 어떤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줄 때 행복한가, 아니면 받을 때 행복한가.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이것을 어떻게 작용하는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저는 모든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give and take가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상대방이 가지고 있다면, 남들보다 좀 더 잘해주고, 더 깊은 관계를 가지며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네트워크가 될 수도 있죠. 그렇게 어떤 사람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었다면, 그 사람의 필요성은 떨어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연락하고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더 이상 관계가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죠. 너무 비인간적이고 매정하고 계산적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반대 입장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인간적이고 매정하지 않으며, 계산적이지 않은 인간관계를 보겠습니다. 이들은 무언가를 베풀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어 합니다. 그게 대가 없는 진정한 관계라고 생각하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내가 싫어하던 그런 사람들로 하나 둘 변하기 시작합니다. 대가 없이 베풀던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은 정말 많습니다. 그렇게 관계는 멀어지게 됩니다. 분명 대가 없이 베풀었습니다. 나는 상대방에게 원하는 게 없었는데 왜 관계가 끊어졌을까요? 원하는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내가 그 사람에게 원하는 무언가가 있었던 거죠. 티는 내지 않았지만, 그 사람은 내가 무언가를 주면서까지 관계를 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인맥, 비즈니스, 재미 등. 이래도 give and take가 아닌가요?
내가 대가 없다고 생각하고 한 행동들은 사실 나에게 필요한 무언가가 있었던 겁니다. 내 돈과 시간을 써가면서까지 그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건 그들과 같이 있을 때 재미있고 행복해서 그랬던 겁니다. 그들의 친구들, 인맥, 네트워크, 회사가 필요했던 겁니다. 그들에게 나에게 도움 되는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면 새로운 다른 관계를 찾았을 겁니다. 만약 내가 정말로 아무런 대가 없이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이 없는 게 아닙니다. 좋은 감정, 행복감, 안도감이 필요했던 겁니다.
주변에 기부나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 데 어려운 분들을 돕습니다. 심지어 긴 시간과 많은 돈을 쓰면서 해외로 의료봉사를 가기도 합니다. 이들은 정말로 바라는 것 하나 없이 나누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내가 죽어라 일해서 모은 몇 백만 원으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불편하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곳에 가서 내 몸을 갈아 넣으며 힘든 사람들을 돕습니다. 정말 대가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도움을 주었을 때의 성취감, 뿌듯함이죠. 사회생활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함이죠. 어떤 힘든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서, 무료한 일상을 벗어가기 위해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한다." 맞습니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100을 주면 반드시 100만큼 돌아와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100이 나에게는 10일 수도 있습니다. 1000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어떤 대가를 바라고 행동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정말 너무나도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러니 내 행동을 솔직하게 생각해 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좋은 쪽으로 진화하는 방향의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관계도 똑같습니다. 더 나은, 더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선택을 합니다. 그게 당연한 겁니다. 어떤 사람의 쓸모가 다하면 너무나도 쉽게 관계를 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끊는 건 잘못된 게 아닙니다. 그 방법이 잘못된거죠.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지금까지 유지한 관계가 다르게 보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