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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식을 알아야 하는 이유

금융 문맹 탈출

by 김영찬

미국 경제학자이자, 제13대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최장기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


충격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대부분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아 의식주를 해결합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밥도 먹고, 옷도 사고, 집도 사죠. 슬프지만 현대 사회는 '주'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국가의 지원이 있긴 하지만 터무니없는 수준이죠. 거기에 내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는 미친 듯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의'와 '식'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누구나 좋은 음식, 예쁜 옷, 넓은 집에 살고 싶습니다. 훨씬 맛있고, 더 편하고, 쾌적한 공간을 원하죠.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죠. 굳이 풍족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우리가 집에서 따뜻한 물로 씻고,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며 소박하게 라면을 끓이는 이 평범한 과정도 돈입니다.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관리비를 내지 못하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돈이 필요하죠. 생각보다 많이요. 그래서 우리는 금융지식이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관심을 가지면 좋은 것이 아니라 당연히 알아야 합니다. 왜냐면 금융 지식을 수입을 늘리는 데 사용할 수도 있지만, 추가 지출을 줄이는 데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잃지는 말아야죠.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굳이 풍족하게 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금융 지식은 필수죠. 왜 그럴까요? 이런 분들은 보통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도전을 두려워하며, 풍요로운 것은 다 부질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만 할 뿐 그렇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내 연봉이 3,000만 원인데 내 친구는 5,000만 원이고, 나는 국산차를 타는데 옆집 사람은 외제차를 탑니다. 비교하기 시작하며 불행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행복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고, 인생의 회의감이 밀려오며, 세상 탓을 시작합니다. 회사는 어떻고, 나라는 어쩌고저쩌고. 이런 불행조차 금융 지식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한다면 이 모든 상황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겸허히 받아들이게 되죠. 그럼 불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연한 거니까요.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대기업에 다닌다고 생각해 봅시다.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은 이유가 뭔가요? 높은 급여와 안정적 직장 그리고 복지 아닌가요? 평생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제 내 인생은 걱정 없어 보입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전체 취업자 중 약 10% 만 대기업에 들어갑니다. 이 말은 즉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조차 평범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실상은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그건 수면 위로 올라오는 좋은 얘기일 뿐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대단한 분들조차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만의 경제 시스템이 구축해야 하며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금융 지식은 필수죠.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삶, 여러분들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출근해서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퇴근해서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거나 운동하고 소소한 여가를 즐기는 삶을 생각하실 겁니다. 저는 이걸 평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지 보여드리겠습니다. 한 달로 계산해 보면,

교통비 52,000원(기후동행카드 청년)

점심 값 200,000원(10,000*20일)

커피 값 40,000원(2,000*20일)

넷플릭스 17,000원(프리미엄)

헬스장 50,000원

월세 500,000원

지인 약속 등 100,000원

여가생활 등 100,000원

기타 고정비용 200,000원(통신비, 관리비 등)

총 1,329,000원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는 데도 이 정도입니다. 약속도 없고, 여가 생활을 안 하고, 점심값을 아껴도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매월 지출됩니다. 직장인 상위 10%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월급 세후 300만 원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더 안타까운 건, 우리가 생각하는 커뮤니티나 기사에서 소개되는 대기업 연봉과 복지는 극히 일부 먼 누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가 재정적으로 힘들면 연봉과 상여금 그리고 복지부터 줄입니다. 티 안 나게 해고까지 감행하죠.


저축도 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저축은 필수니까요. 그런데 이 고정 비용이 내가 일할 수 있는 30년 동안 평생 같은 가격일까요?


내 월급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건 실제로 체감되고 있으니 깊은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슬프게도 역사적, 경제적으로 앞으로 이 상황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럼 평범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월급 이외의 추가 소득이 필요합니다. (투잡이 안 되는 대기업이 대부분입니다. 사규로 정해둡니다.) 그렇게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경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때 나의 금융지식수준을 깨닫습니다. 이미 30대 초반을 훌쩍 넘긴 나이입니다. 보통은 포기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하고, 해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늘어놓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쯤이면 먹고 살만 한 정도로 돈을 번다는거죠. 부족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사실 그건 평균보다 살짝 높은 건데 말이죠.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평생 출근하다 은퇴합니다. 반면 10~20대에 금융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면요? 거시 경제를 이해하고 있었다면요? 경제 사이클을 이해하고 있었다면요?


빨리 인지했다면 평범한 삶을 고민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미 경제적으로 충분한 위치에 도달해 평범한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고민의 질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금융 지식을 길러야 합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금융 지능은 성공 확률을 높여 준다.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위험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덜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사람들에게 주식이나 부동산 또 는 다른 시장보다도 금융 지식을 배우는 데 더 많이 투자하라고 끊임없이 조언하는 이유다. 우리가 똑똑해질수록 성공 확률은 증가한다.

아는 게 힘입니다. 정확히 알고 있다면 평범하게 사려 해도 그렇게 안 될걸요? 이미 그 수준 이상일 겁니다. 아니면 위로 올라가는 중 일 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삶은 생각보다 많은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금융 지식은 필수죠. 물려받을 재산이 많은 분들도 금융 지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증여세나 상속세 그리고 소득세와 같은 세금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이죠. 우리 부모님이 피땀 흘려 일궈낸 부의 40~50%를 하루아침에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몇 천만 원을 아꼈을 겁니다. 이게 바로 금융 지식의 힘입니다.


세금, 거시경제, 주식, 환율 등 정말 많은 금융 지식을 알아야 합니다. 방금 말씀드린 세금 한 줄로 시작해 보세요. 그럼 자연스럽게 거시경제에 눈이 떠지고, 돈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겁니다. 장담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여러분이 죽을 때까지, 죽어서 까지도 세금을 가져갈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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