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by 박광우

오늘은 나름의 유혹이 많았다.
오후라고 생각했던 영화 '마작'의 2회 차 관람이 우연히 열어본 휴대전화 속에서 1시간 정도가 남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조금 더 자야 한다는 나의 의지를 외면한 채,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항상 그랬듯, 2분 샤워를 하고, 옷을 걸치고, 10초 면도를 해드리고, 평소의 걸음으로 나갔는데, 주말의 오전은 확실히 주말의 느긋함과 오전의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하튼, 빠른 걸음으로 코엑스 정문으로 들어가려는데, 앞마당에 클래식 카 전시가 있더라.
나도 모르게 이끌린 citroen ds였던 것 같은데,
그러다 다시 시간을 보니, 더 있다간 늦어질 것 같아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뭐, 어차피 영화 보고 와서 천천히 즐겨주면 될 일이라 뒤도 안 돌아보고 냅다 영화관으로 갔다.
이게 나름의 두 번째 유혹이라면 두 번째 유혹이 아닐는지.
세 번째 유혹은 메가박스 고오급 노예가 되면 주는 음료수 무료쿠폰이 있는데, 망설이다 쌓아둔 포인트를 적용해서 할인을 받고 남은 돈을 지불했다는 거다. 나름의 hesitation이 한 3~4초 있었다.
네 번째 유혹은 집으로 가는 길에, 무료전시를 하는 갤러리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는 건데,
예전처럼 전시회를 찾아가던 걸 생각을 하면 당연히 "이게 웬 떡인가" 하고 들이댔을 텐데, 영화 보고 나와서 갤러리 다시 들어갔다가 보고 나오면
정신 사나워질 것 같아서. 다음에 가지 뭐 하고 가던 길을 마저 걸어갔다는 후문이...
2회 차 관람하고 나니 확실히 여유롭게 봤던 것 같다. 게다가 보지 못했던 점들도 많이..
2회 차도 후기를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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