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영화 '마작'을 2회 차로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영화의 캐릭터를 분석하고, 새롭게 발견하는 점들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가 있어서 캐릭터 분석으로 리포트를 써도 되겠다고.
그러면서 군대 가기 전 역학기 때 '영화감상의 이해'란 교양과목이 있었는데, 78명 중에 상대평가로 'C'에 해당이 되던 나의 리포트와 그때 봐야 했던 영화가 생각이 났네. 하지만 결국 나는 극적으로 60명이 'C'를 받는 교양과목에서 'A'를 받게 됐지만 말이지. 음하하하.
그때 알았던 점은 '영화감상의 이해'엔... 나같이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이 가는 게 아니라 영화학과 애들이 듣는다는 걸... 하하하하. 그땐 '양아치'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복학하니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함정. 하하핫.
1회 차엔 메시지가 무엇인가만 봤기에, 즉 보고 싶은 것만 들여다봤기에 디테일을 다 둘러보지 못했다면, 2회 차엔 전문용어는 모르지만 여유롭게 바라보니 특정 시점에선 이런 카메라를 사용했을 것 같다는 점이나, 캐릭터별로 느껴지는 새로운 점들이 흥미롭더라.
영화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비가 올 때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어 빗소리에 흠뻑 취하던 '화양연화'처럼, 항상 같은 영화를 2번 관람하게 되면 이미 알고 있는 점들을 내려놓고 그 밖에 다른 점들에 집중하게 되니 영화가 참 새롭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새로운 점들을 발견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은 감사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글로 풀어내거나 이렇게 영화가 주는 메시지나 캐릭터 분석을 하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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