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by 박광우

참, 신기하지. 고향 근처에 바다가 있는 사람 중엔 대도시로 가서 꼭 살겠다는 자발적인 목표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감사하게도 나같이 대도시에 태어난 사람은 장단점을 다 떠나서 안전이 확보된다는 전제하에 의식주가 해결이 된다면 굳이 이 치열한 대도시에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
​물론 고향 근처에 바다가 있어도 "여기는 내 집이다" 하고 평생을 바다를 벗 삼아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같이 내륙에 사는 사람의 경우엔 바다를 기회가 될 때마다 찾게 되는 듯해.
​물론 바라만 보는 것과 실제로 그 공간에서 삶을 이어가는 거는 하늘과 땅 차이겠지만.
​얼마 전 본 독일 영화 《미러 넘버 3》에서 본 것처럼, 한적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사람이 없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따스한 햇살에 추워봐야 초가을 느낌의 빠르고 바쁘고 이런 거 말고 천천히 주어진 자연을 향유할 수 있다면, 굳이 한국이 아니어도 그런 곳이 있다면 진심으로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드는 연유는, 나 스스로가 남은 삶은 내가 사랑하는 여행을 다니며 내가 느낀 바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안에 무언가 메시지가 있어서 타인들에게 전달이 되어 그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시각으로 도움을 주는 삶을 산다면, 그 시간이 진정 유의미한,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거든.
​지금은 이상이지만 글쎄, 조만간 그게 현실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노력하는 수밖에. 껄껄껄.
​현실은 참 무겁고 차가운 것 같아.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생각을 가벼이 하고 이를 상쇄해야겠어. 하하하.

© 2025 에리기. 마음속 생각을 담은 기록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