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과 함께 글을 쓰다니, 좋은 변화인가? 엊그제 우연히 알게 된 첫 학교 제자의 자녀 출산 소식에 책을 두 권 선물해 줬는데, 나도 읽어보지 못한 책이다 보니 궁금해서 책이 도착하면 사진으로 담아서 보내달라고 했더니, 감사하게도 잘 읽어보겠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한 권은 부부의 관계를 위한 책이고, 다른 한 권은 육아 대백과라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책인데, 부디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선물하고 혹시 육아 백과와 유사한 책을 갖고 있냐고 하니 없다고 해서 다행이라며, 부모도 교육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비무환이란 말이 괜히 있진 않을 거라고 본다.
부모가 돼 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 말이 있는데, 나도 아직 못 해본 걸 제자 녀석이 한다는 말에 만감이 교차했지만, 잘하지 않으려나?
내가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무너지지 말라는 취지로 돈을 버는 건 당연한 거라며 힘 있게 살라고 했는데.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도 돌이켜 생각해 봐도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할 때면 그 말에 나를 다시 되돌아보곤 했다. 그 말이 나에게도 해당이 됐기 때문인데, 그만큼 나를 만났던 아이들에겐 좋은 말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아이들의 삶의 방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런 활동을 보통 '추수 지도'라고 하는데, 이걸 의도하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우연이 겹쳐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아마도 아이들에게 종종 "졸업해서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 쌤이 생각이 나거나 술이 먹고 싶은데 돈이 없다면, 돈을 빌려줄 수는 없지만 쌤에게 연락을 하면 치맥 한 잔 정도는 사줄 수 있으니 꼭 연락하라"며 말을 건네곤 했었는데, 그런 내 모습이 인상 깊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하하하.
아이들이 졸업을 해도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드문 편인 데다. 아이들이 만나자고 할 때 만나지 않으면, 남은 생 다시는 볼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보니, 보통은 생각지도 못한 아이였는데도 먼저 연락이 오면 그에 바로 응하거나 버선발로 뛰어나가곤 한다.
글쎄다. 이번엔 제자가 나보다 한 걸음 더 세상이란 바다로 나아가는 느낌이라 신선하다는 생각도 든다.
부디 잘 살길 바라고 기도 안에 넣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도 든다.
벌써 12시인가? 뭐라도 챙겨 먹고 광합성을 하러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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