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이 생각이 나네. 출근길에 휴대전화만 보고 전방 주시를 하지 않고 걷다가, 주차된 차에 부딪혀 넘어진 적이 있었거든. 그 이후로부터 신호가 바뀌면 휴대전화는 어김없이 주머니로 향하게 되는 것 같아.
찜질방에서 광내고 집에 오는 길에 내 옆에 중학교 1학년쯤 되는 여자아이가 휴대전화를 뚫어지게 보고 있더라고. 물론 나는 습관대로 휴대전화를 나의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초록불이 들어오길 기다렸어. 좌측에 빠른 속도로 외제차가 한 대 다가오는데, 이 아인 그것도 모르고 휴대전화만 바라보며 건널목을 건너려고 하더라고.
나의 마음속 걱정스러움이 목까지 차오르더니 급기야 "오오, 오!"로 표출이 되더라고. 그제야 그 아이도 놀라는 표정이었던 것 같아. 급브레이크를 밟은 운전자는 양심은 있는 건지 황급히 다른 곳으로 시선을 피하더라고.
가끔은 정말이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처럼 클릭 한 번으로 날려버리고 싶은 이들도 있는 것 같아.
경험주의자는 아닌데, 경험을 하고 나니 더욱더 신경 쓰게 되는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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