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

by 박광우

"코 베어 간다"는 말이 있잖아.

이 말처럼 믿지 못할 세상이 전제가 되려나. ​

어제가 그랬어. 낮과 밤이 둘 다 바쁜 시간이었네.


​진미채를 사러 가서 둘러봤는데, 나의 시선이 닿은 곳에서 "27,000원이에요. 페루산이고!"라고 하더라. 좀 더 둘러보다가 나에겐 친밀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지역명을 이름으로 가진 상회 앞에서 가격을 물으니,

"28,000원이에요."라고 했어. 천 원을 더 불렀지만, '그냥 지르자'라고 생각을 하면서, "상호명이 고향이세요?"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경기도예요."라길래.

아직 카드를 건네지 않았는데도, '무르기엔 내가 너무 옹졸해 보여서', 오히려 '그래도 진실을 말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가격을 지불하고 집 근처에 와서 커피 한잔으로 상쇄를 했네.


​그런 생각이 들었어, "역시나 세상엔 믿을 놈이 없구나!"라고. 뭐, 쓸데없는 생각에 내 발등을 내가 밟은 거지. 매사에 의미 부여하면 인생이 피곤해지는데, 어제 오래간만에 힘을 빼고, 해봤는데, 역시나 악수(惡手)였어. 하하하핫.


© 2025 에리기. 마음속 생각을 담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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