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관심에 연연하는 심리의 배경은 무엇일까? 나도 한때, 인플루언서를 모방하고 닮고자 했던 때가 있었다. 자주성이 부족했던 사람으로서 후회의 辯을 기고 형식으로 게재한다.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에 잣대를 대고, 언제나 척도를 재며 남과 비교하며 산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고, 아직도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고 장담하지 못한다.
책을 내기 위해 글을 쓰거나, 자신이 얻고자 하는 스펙을 위해 인플루언서를 무작정 따르는 사람들, 자신의 스펙을 과장되게 만들어내는 행동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심리적 동기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 심리적 배경을 정리해 본다.
첫째, 열등감과 자기 과시이다. 이는 열등감에 대한 보상 심리와 자기 제시 동기로 구분할 수 있다.
열등감은 SNS와 같은 공개적인 공간에서 더욱 증폭된다.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이 뒤처진다고 느끼면 그 결핍을 감추거나 보상하기 위해 자기 스펙을 과장하거나, 자기 계발서를 통해 '나도 여기에 있다'는 존재 이미지를 만들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일면 비슷하지만 자기 제시 동기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심리의 일종이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동기(자기 제시)는 열등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아님에도 SNS에서 남들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행동, 셀카나 화려한 일상 공유, 남의 행동을 무작정 인정하고 응원하는 자세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둘째, 맹목적으로 인플루언서를 따르는 심리이다. 이것은 사회적 증거와 소속 욕구에서 거칠게 드러난다. 특히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불만을 가지는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남성들은 덜하지만, 여성은 인플루언서에 대한 존경심이 증폭하다 보면 판단력을 잃고 무작정 우상으로 섬기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아무리 존경스럽더라도 남편 등 가족보다 우선시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심리학에서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란, 많은 사람이 따르는 대상을 나도 따라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의미한다. 인플루언서의 팔로워 수, 인기, 신뢰도는 곧 그 사람의 '가치'로 인식되어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약점이나 일상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팔로워들은 더 큰 신뢰와 친밀감을 느낀다. 이로 인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동일시가 일어나고, 그들을 무작정 따르게 되는 것이다.
셋째, 관심과 인정 욕구(인정중독)가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SNS의 '좋아요', 댓글, 팔로워 수 등은 즉각적인 인정의 지표로 작용해, 이에 집착하게 만든다.
외로움이나 소속감의 결핍 역시 관심에 집착하는 원인이다. 타인의 시선을 받음으로써 존재감을 확인하고 심리적 공허함을 채우려 하는 것이다. 대부분 어린 시절의 무관심, 거절, 혹은 인정받지 못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성인이 주목받으려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게 된다. SNS 등에서 남의 성공, 화려한 삶을 쉽게 접하면서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고 자신의 부족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더 많은 관심과 인정을 갈구하게 되는 것이다.
가짜 인플루언서가 판을 치고 있다. 그들의 가치를, 진위를 가리는 것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잘 가려내 가짜를 버려야 자신의 삶을 잘 정돈할 수 있다. 그래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누구도 진정한 길잡이, 내비게이터가 되어 주지 않는다. 나의 미래는 내 것이고,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좋은 인플루언서는 그 길에 협력하거나 영감을 주는 존재일 뿐이다. 잘 골라서 인생의 소금이 되게 해야 한다.
내 인생은 온전히 나의 것, 경이로운 인생을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