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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꽃 Oct 12. 2023

'동이족'을 아시나요?

'다시 찾는 7,000년 우리 역사, 이덕일의 한국통사'



십여 년 전쯤이다. 어느 자리에서 '동이족이 살던 사계절이 뚜렷하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우리나라'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가 물었다. 우리 민족이 동이족이냐고. 처음 들어본다 했다. 동이족이다 말해놓고 나 역시 그 말의 출처가 궁금했다. 그리고 문제는 그동안 동이족이 반도에 살았다고 여겨온 점이다.


'이덕일의 한국통사'에서 그 '동이족'의 기원을 찾았다. 그리고 그 동이족은 반도에만 살지 않았다. '반도'라는 말을 처음 퍼뜨린 것이 일본인임을 알게 되었다. 살아오면서 동이족이 반도에 살았을 거라고 여기게 된 일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알게 모르게 역사에 젖어 살게 된다.


처음  '이덕일의 한국통사'를 접할 때는 우리 민족사학과 남한의 강단사학(식민사학)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사료를 바탕으로 기록한 책으로 선사시대 우리 민족의 형성기부터 대한조국사까지의 역사책이었다.


방대한 고대 문헌을 바탕으로 써 내려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조선과 열국시대, 사국, 삼국시대에서 남북조시대 그리고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 후기, 대한조국사까지의 이야기가 자세히 정리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사회 문화 학자 등 모든 사회상과 주변국의 정세까지 담겨있다.





요하문명은 중국의 허베이 성 내몽골 요녕성 일대에 존재하는 동이족 문화를 뜻하는데 세계 4대 문명이라는 중국의 황화문명보다 3,000 ~ 1,000년 정도 빠르다.


요하문명에서 중요한 것은 홍산문화인데, 중국의 역사학자 이민(1987)은 홍산문화를 동이족의 한 갈래인 '조이족'문화 보았다. 조이족은 동이족의 한 갈래로 이들이 가장 먼저 문자를 만들었으며 후에 은나라를 건립했다는 것이다. 여러 청동기에 새긴 금문에서 황제가 동이족으로 나오며 ~~ 홍산문화와 요하문명은 동이족이 만든 것임을 출토유물들이 말해주고 있다.


1979년 요녕성 객좌현 ~ 언덕에서 제사유적이 발굴되었고, 1983년 요녕성 건평현에서 거대한 제사유적이 발굴되었는데 이는 동이족의 신성 숭배 성향을 말해주며 강력한 고대국가가 등장했음을 말해준다. 빗살무늬토기, 적성총, 비파형 동검 등은 중국 한족들의 문명인 황하문명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시베리아 남단 --> 몽골초원 --> 만주 --> 한반도 --> 일본열도로 이어지는 북방계통 문화와 연결되는 동이족 문화이다.



# 중국은 왜 역사공정을 계속할까?


동북공정은 중국이 그간 진행한 여러 역사공정 중의 하나이다. 하상주단대공정, 동북공정, 중화문명탐원공정, 국사수정공정, 중화문명공정이 있다. 중국은 이런 역사공정을 통해 '만든 역사'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중이다. 현재 중국의 영토 중 한족의 역사 강역은 37% 정도에 불과하고 63%는 55개 소수민족의 역사 강역이다. 소수민족이 독립하면 한족들은 현재 강역의 37%에서 살아야 하기에 '통일적 다민족국가 이론'을 만들었다. 이를 역사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각종 역사공정이다.


중국의 고민은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중국고대사는 동이족의 역사로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사마천의 <사기> 이전 청동기에 쓰인 여러 금문을 연구한 중국의 역사가 낙빈기(1917~1994)는 <금문신고>에서 황제를 비롯한 오제가 모두 동이족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와 학계만 바로 선다면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수행하는 여러 공정들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역사공정을 강단사학계가 추종하고 정부에서 이런 강단사학계에 국고를 쏟아부어 중국의 역사공정과 일본 극우파의 역사침략을 돕는 것이 현실이다.(P35 ~ P44)





살면서 잘 모르면서도 우리 역사를 알고자 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름 있었다. 조선사편수회에서 만들어낸 역사라고 학창 시절에 외웠던 내용도 잊고자 하며 살았다. 그래서 역사책은 물론이거니와 사극도 잘 보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 면이 불쌍하여 이런 기회를 준 것일까. 처음으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읽었다. 조선의 왕조 체계를 적어가며 사회 변화를 꼽아가며 봤다. '만약에'라는 건 있을 수 없는데 역사의 변환기마다 '만약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안타까운 순간이 많았다.


만약에 선조가 류성룡과 이순신을 천대하지 않고 서자들과 천인들의 신분상승을 가능케 하는 면천법을 시행하는 등의 제도를 지속시키는 등의 사회변화를 꾀했다면 어땠을까?


만약에 고종이 재위 44년의 기간 동안 전제군주제로의 회복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의 변화를 읽었더라면, 김홍집 등 개화파를 처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만약에 조선 후기 집권 일당 '노론'이 민족과 나라를 조금이라도 위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이런 역사책을 읽지 않았다면 우리 역사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최소한 남한의 강단사학인 식민사학과 민족사학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자기들만의 이권을 위해서 타민족을 헤치거나 침략할 때 그 민족사학은 문제가 된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 민족사학을 하는데 왜 우리 나라 사람이 비난하는지 저자는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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