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1권 마지막 페이지)
서울역 노숙자는 전직 의사였다. 진심이 어떻게 옆 사람에게 전해지는지, 진심은 전해지게 되어 있는 것인지, 불편해도 진심이 전해지는 이야기다.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져도 작은 온기, 인간미가 남아있다면 삶은 또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은 사람이 중요했다.
주위의 추천이 많았고 그중 한 사람은 직접 자신의 책을 빌려주었다. 그들은 따뜻한 사람이야기를 들여주고 싶었나 보다. 덕분에 부서를 이동하는 혼란 속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햇 수로 3년을 보낸 부서를 떠나는 일도 종이 한 장(인사발령)이면 되었다. 모르면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어서 그동안 개개인과 머리 맞대고 고민하며 어울려왔는데 그런 모습들이 젊은 친구들에게는불편했을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P.252)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줄거리를 보면서 같이 지내온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별 즈음의 절묘한 타이밍이다. 장마가 오락가락하고 여름 열기가 오르내리는 가운데 부서이동에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가? '대상포진'이라는 친구도 찾아왔다. 감기도 모르고 살았는데 열에 취하고 분위기에 떠밀렸지만 이 책 덕분에 심쿵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불편한 편의점' 2권을 읽을 차례다. 거긴 또 어떤 사람이 등장하고 어떤 말이 나올까? 7월은 시작되었고 눈앞의 새로운 산등성이는 무수히 많지만 다시 또 책장을 넘기는 거다. 매번 배우지 않는가. 사람을 대하는 법, 사람을 만날 때 갖추어야 하는 마음, 이런 노력은 사람을 만나는 날이 지속되는 한 늘 가져야 할 것이다. 받은 상처를 남들에게 되풀이할 수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