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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스모스 Dec 12. 2023

수채화 시인의 행복 이야기

강원석 시인 - 힐링 시 콘서트 -


'하루에 하늘을 몇 번 보나요? 하늘을 보면 뭐가 떠오르나요?'


'여러분 모두 눈을 한번 감아 보세요! 자 다시 떠보세요. 눈을 감았을 땐 세상이 사라지고 눈을 떴을 땐 세상이 다시 나타났지요? 그러니 내가 세상의 주인입니다.'


순수함을 잊고 싶지 않아서 시를 읽는다는 시인은 세상에는 고마운 것이 너무 많다고 했다. 세상에 봄볕같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 시를 쓰다 보니 행복한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좋은 시를 읽는 것은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다고 한 편의 시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강원석)


저녁 올 무렵 허기가 져

노을로 밥을 지어먹었다.


시장기가 가시질 않아

왜 그런가 생각하니


어머니 그 말씀이 없었구나

"한 숟갈만 더 먹어라'"



'시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에 공감과 감동을 넣으면 사랑받는 시가 됩니다. 마음을 짧은 글로 표현한다고 생각하며 쓴 글을 100번이고 200번이고 다듬어보세요.'


궁금했었다. 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이야기'라고 답을 하고 앉아있었는데 '마음'이라는 것이다. 시를 한 번 써보고 싶어 시인을 만나러 갔는데 그 마음을 읽었나? 답을 줬다. 왠지 금방이라도 마음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무수히 넘쳐나는 하고 싶은 말과 마음.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게 마음을 한번 써 볼까.



행복(강원석)


꽃을 볼 수 있으니 좋구나

향기를 맡을 수 있으니 또 좋구나


살아간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면


너의 삶도 나의 삶도

꽃처럼 피고 또 피리라.



'하는 일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으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 칸트 -


'아침에 눈 뜨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내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행복을 미루지 마라.'  '해가 뜨고 비가 오고 꽃이 피고 새가 울고 그 모두가 아름다운 세상을 나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인데 보지 않는다.' '뭔가 하고 싶다는 것이 꿈이다. 자기가 꿈이 없는 데 어찌 아이들에게 꿈꾸라 하겠나.'


운과 행운과 희망은 늘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언제 앉을까 하고 있단다. 미소를 띠고 웃어줄 때와 따뜻한 말 한마디 할 때 내려앉는다 했다. 그럴 때 좋은 시가 나온다고 그런 마음으로 살다 보니 시도 쓰게 되고 강연도 하게 되었다는 시인은 참석자 모두의 마음에 작은 꽃씨를 하나 뿌려주고 가고 싶다고 했다.


시를 읽는 사람은 꿈을 색칠하는 것이라고 행복을 미루지 말라고 한 시인은 어쩌면 그 행복에 다가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시를 쓰고 시를 읽을 것을 주문한 것인지도 모른다.


신형철 님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우리가 시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에 진지하게 공감했었다. 그때 최소 하루 한 편의 시는 읽자 했던 기억이 살아난 날이다. 또 한 명의 시인이 아름다운 무늬를 그려주고 갔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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