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의사였다. 어느 연말 대학 선후배가 모인 자리에서 질문을 했다. 크고 작은 병원의 병원장부터 다들 한 자리하는 사람들에게 '선배들! 꿈이 뭐예요?'하고 물었다. '거의 다 이루었는데 이제 뭐 더 바랄 꿈이야 있겠나?'라는 이도 있었지만 '새해에는 아카펠라를 배우겠다'라고 작지만 구체적으로 소망을 말하는 이도 있었다.
나이가 몇이든 지금 어떤 위치에 있든 소소한 것이라도 늘 꿈꾸기를 주문하는 책이 있다. 가지고 있는 돈이나 명예와 상관없이 꿈은 그 사람을 윤기 나게 해주는 마법이라고 한다. '꿈 PD 채인영입니다.'의 이야기다.
10여 년도 전에 읽은 책인데 그 메시지는 늘 나와 함께했다. 뭔가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게 했고 조금 과할 때는 뭔가에 늘 목마르게 했으니 그게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끝없이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의 생각을 읽고 들을 수 있는 책은 참 유익한 도구임이 틀림없다.
연도말이다 보니 누군가는 퇴직을 앞두고 있고 누군가는 재 취업을 하여 이직하기도 한다. 큰 변화들이 많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도 많이 변했다. 대화 중에 자기만의 고집으로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도 보는데 주로 지위나 경력을 많이 가진 자가 그랬다. 용감해 보이면서도 우려스러웠다.
질문 한마디에 해답을 척척 내어 놓는 AI시대에 자기만의 주장은 자칫 아집일 수 있다. 자신에게 끝없이 질문해야 한다. 뭔가를 추구하는 노력은 어쩌면 반복하는 질문과 도전이 가져다준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작은 도전은 긍정적인 일이다. 해가 바뀌고 나이를 더하면서 제각각 대응책이 많다. 그중에 자기만의 작은 꿈하나 만들어 보는 것, 거창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점하나 찍는 작은 결심이라도 그런 도전과 노력이 사람을 빛나게 할 것이다.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예로 든다면, 일회용품 줄이기 같은 현실 참여도 좋고 왜 환경론자들이 자연식을 외치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같은 주제의 역사 알아보기도 좋을 것이다. 영원한 청년일 수 있는 방법은 생각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소소한 현실 참여에서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