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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조와 덕이 Mar 19. 2024

주체적인 삶이란 뭘까?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되면 말을 접어도 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라. 아니라고 판단되사람은 끊어도 좋다. 불편하면서 상황에 끌려가는 거 언제까지 할 텐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떡이 생긴다'라고 하고 '옛말이 틀린 적이 없다'는 말도 있었다. 살면서 들은 이이야기는 제 뜻대로 하지 말라는 게 많았다. 마치 그게 관용이고 현명한 판단이라도 되는 것처럼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에 따른 행동은 우유부단함을 낳았고 매사에 자신감을 빼앗았다. 때로는 자책에 남 탓까지 하게 되않았는지.


귀는 왜 그리 얇아서 뻔히 알면서도 남의 말에 넘어갔다. 애써 준비한 것까지 다 내버리고 어이 없는 짓을 한다. 지나 보니 내 판단이 맞는 예가 많았다.


바른 결정을 쉬 덮고 남의 의견대로 한 이유가 뭐였을까? 자신이 없어서도 아니고 그들을 존경해서도 아니었다. 대범하지 못했다. 결과에 책임 질 수도 있고 제대로 된 결정이었건만 숨기고 덮게 되는 상황 이제  좀 만들지 마라. 

 

본인도 몰랐던 마음이 숨겨져 있었을 것이다. 말을 잘 듣는다는 을 원하고,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졌던 건가? 애초에 베짱이 부족해서? 아니면 잘못되었을 경우에 대비한 거 였나? 용기 부족이었던가? 믿음이 부족하지 않았니?


사례를 놓고 스스로 대조하고 바른 결정이다 싶으면 그대로 밀고가. 결국 책임은 네가 지는 거잖니. 타인을 위한 배려? 좀 더 나은 결정? 그런 건 애초에 드물고 누구도 원치 않고 바뀌는 결과는 없다. 간혹은 좀 매정하더라도 너 자신부터 챙겨. 그래야 누구도 원망 않고 무엇보다 자신이 튼실해진다.


이기적 일지 몰라도 그런 모습으로 밀고 나가. 그 결과가 최악의 경우 혼자가 되더라도 마음은 평화로울 테니..




'춘추전국의 제자백가'(신동준)의 제4부 무위자연을 설파한 '도가'편에서 비슷한 맥락의 답을 찾았다. 도가의 장자사상의 특징으로 자연주의, 문예주의, 자유주의로 나뉘는데 그 자유주의 초입의 설명이다. 


'장자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자유주의 사상의 효시이고 이는 양주가 말한 위아사상에서 비롯된다. 양주의 위아사상은 우주만물의 존재를 자신을 기준으로 해석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양주는 천하를 다 줄지라도 자신의 몸에서 난 터럭 하나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말은 터럭 하나를 뽑아 천하를 구제할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에 대한 절망감의 표현이었단다.'


춘추전국시대의 어지러운 난세에 은둔의 길을 택한 제자백가들 중의 사람으로서 양주가 택한 안빈낙도의 행보는 후에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와 천지자연과의 합일을 꿈꾼 장자의 행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 했다.


한편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난세를 치세로 변환시킬 수 있다는 전제에서 나온 양주와 장자의 위아 무아의 '선도' 주장은 염세주의에 입각한 패배자의 노선으로 비난받을 여지가 있었으나 '위아' '무아'의 개념을 통해 자유의 이념을 설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장자는 개인의 삶을 중시한 민주에 가까웠다는 설명이다. 어지러운 난세에 고요한 개인의 해탈과 유유자적을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스스로의 판단을 늘 뒷전으로 미루던 모습에 대한 절망감을 위에 기록한 모습은 뭔가. 단순히 분노의 표출인가. 은둔의 자세인가. 한발 물러선 은퇴자라면 모를까 발을 담그고 있는 현업자로서는 세인들과의 어울림은 떨칠 수 없는 숙제 아닌가 말이다.


자유니 은둔이니 그런 걸 떠나서 우선은 자신만의 대쪽 같은 고집이 필요하다. 간혹은 이기주의라고 몰릴지언정 저부터 최소한 자기감정에 상처를 주지 않는 만큼은 욕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만연한 통념이라고 모두 정도가 아니듯 제 주장이 소수이고 홀로 될지라도 이겨내는 내공은 스스로 키워야 한다. 책에서든 인물에게서든.    


이른아침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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