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끝자락에서 그러니까 목금쯤 '혼자 사는 방법'에 관해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수목금 바쁜 일정으로 그 생각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주말에도 다른 데 정신이 팔렸었다. 이제야 그 생각을 이어간다. 수 차례 생각도 하고 말도 하고 간혹은 제법 실행을 하다가 중도에서 늘 멈추었던 '혼방(혼자 사는 방법) 찾기'다.
혼자 쇼핑도 하고 시장이나 마트에 장 보러는 수십 년간 다녔으면서 혼자 가는 산책에는 익숙하지 못하고 혼자 밥 먹으러 가는 것도 능숙하지 않다.
그 모두가 나에게 시간 투자를 안 하는 모습이다. 나를 들여다 보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고 그대로 해주는 것. 나에게 시간을 줘야 하는데 늘 바빴고 타인을 위해서만 시간을 썼다.
찻집에 고요하게 혼자 앉아 차 한잔 마셔보자. 나를 위해 떠나는 여행 같은 건 아직 생각도 못하지만 그런 날도 맞이할 것이다. 어디서든 앉을 수 있다면 쓰고 읽고 내 뜻대로 해보자.
누군가를 앞에 두고그 타인에게 맞춰온 날들.끊임없이 검증받으려 하고 물어보며 내 오류를 찾고자 했던 자세를버릴 것이다.
뜻이 맞는 이가 없음을 한탄하지 않을 것이고 애써 공허한 이야기 나누지 않을 것이다. 혼자 서는 방법을 찾을 때마다 하나씩 쓸 것이다. 오늘은 무얼 했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방법이 있는지.
혼자 잘 살아가는 방법은 나를 찾아가는 방법이기도 하고 더 이상 남에게 기대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고 누군가 말했던 홀로서기 이기도 하겠다. '홀로서기'는 아주 젊었던 날 들었던 말인데 그게 그렇게나 어려웠는지, 몰라서 못했던 건지, 반백이 넘은 나이에 이제 찾아 나서려 한다. 내게는 아주 큰 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