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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조와 덕이 Apr 09. 2024

봄날이 가는 길을 보고 왔다

혼 잘 방은 결국 정서적 안정을 찾는 방법이다



봄날이 가는 모습이 궁금하여 봄을 하얗게 만들었던 벚꽃길을 가보았다. 누구도 대동하지 않고 홀로 그 봄이 가는 꽃길을 갔다. 주말까지 온통 나뭇가지를 하얗게 휩싸고 있던 벚꽃잎들이 봄이 가는 길목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다. 정말 소쿠리 같이 넘실거리던 하얀 꼬투리가 불그레하게 거뭇해지고 있었다. 바닥에 점점이 꽃잎을 떨구고 있었다.


차들이 지나가며 휑하게 날리는 꽃가루 보다 무던히 지나오는 내 차 앞에 그냥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꽃잎들이 더 압박감이 컸다. 봄날이 간다는 예고 같았고 이제 가게 보내달라는 허락을 요구하는 것 같았고 그래 줘야만 할 것 같은 감동 그런 게 일었다. 궁금할 때는 직접 가보는 것이 역시 좋았다.


전 편의 글 '나에게 시간 투자하기'에서 '혼자 서는 방법'을 고민했었다. 혼자 서는 방법, 혼자 잘 사는 방법(혼잘방) 마치 제 혼자 잘 사는 방법을 말하는 것 같다.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찾는 방법'이었다.


 '정서적 안정을 찾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양할 것이다.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혼자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결국 정서적 안정을 찾는 방법이라면 그 방법들을 실천해 볼 일이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홀로 가 본 꽃길도 그 맥락인지도 모른다. 또 다른 방법은 뭐가 있을까?


혼자 잘 살아가는 방법, 정서적 안정을 찾는 두 번째 방법은 남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내가 하기다. 첫 번째 방법인 직접 행동하고 가보는 것과 비슷하겠으나 여기서 내가 하기란 바라지 않고 스스로 처리한다는 말이다. 그 어떠한 형태의 바람도 가지지 않고 누군가에게 의지도 하지 않음을 말한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기대 바람 의지가 욕심인지 허영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무릇 사람들과의 마찰이나 불협화음의 원인이 그 기대하고 바라고 의지하는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하지 않은가? 혼자 일어서고 혼자 잘 사는 방법  정서적 안정을 찾는 방법이 나에게 오롯이 시간을 투자하여 제가 원하는 대로 직접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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