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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스모스 May 17. 2024

마음이 더 잘 전달되는 방법?

때로는 물질로 표현해야!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로 시작합니다. 저의 수필집이 나왔잖아요. 처음 처녀작이지요. 창피했습니다. 인쇄소에서 묶어도 될 분량과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이야기니까요. 그런 책을 발행해 주고 ISBN을 달아주니 알려지지 않은 브런치 작가들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처음엔 숨겨놓으려 했습니다.


그럼 왜 만들게 되었냐고요? 브런치 작가가 되고 3년째인데 글이 쌓여 가더라고요. 2~3년 전쯤의 글은 좀 묶어보고 싶었습니다. 브런치에서 공모하는 프로젝트에는 선발될 기미가 없어 보이고 숨은 작가들에게 발간 지원을 하니 도전했지요. 그래서 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포함해서 묶었습니다.




본 말은 이제부터입니다. 나눠주고 싶은 사람이 얼마 되지 않아서, 아니 너무나 적어서 놀랐습니다. 책을 달라는 사람이 없어서도 놀랐지만 받고도 연락 없는 사람보다 더 절망한 일은요, 준다는데도 POD 출판 아시지요?라고 물어도 눈 딱 내리깔고 대답을 안 하는 사람에게 줄 수밖에 없어서 전하고는 온 날 밤에 잠을 설쳤습니다.


그런데요. 그런 사람도 있었어요. 3일 만에 다 읽고 문자를 한 바닥 보내온 사람도 있었고요. 이제는 저와 같이 못 놀겠다고 책 값을 줄 거라고 견과류를 두통이나 사들고 온 벗도 있네요. 놀란 건요. 그 벗은 겨우 작년에 사귄 친구라는 겁니다. 인생 오십을 넘어도 그런 벗을 사귈 수 있어요. 문우지요. 그래서 이 길이 기쁩니다.


POD 출판이든 출판사를 통한 발간이든 처음이시라면 권해보고 싶어요. 인생 또 배우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자기가 써본 글에 대해서 책임감이 생기고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책을 받은 후에 하는 행동을 보면서 인생을 배웁니다. 겸허해집니다. 숨겨놓을 거냐고 드러내게 하고 사람들 앞에서 소개하고 단톡에 올려주신 어르신도 있어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힘을 주기도 하고 위로도 주고 기를 꺾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수준과 가치가 자기에게 맞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즐거움과 기쁨이라면 흥감도 떨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많은 브런치 작가들이 오늘도 격려를 주고받습니다. 계속 써보자고 계속 쓰라고요! 오늘 윤슬작가는 -대니 사피로-의 <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라는 책을 추천했습니다. '진짜 자신의 글을 쓰는 사람만이 진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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