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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사과꽃
May 31. 2024
유리 같은 바닷물을 들여다 보고
읽고 쓴다는 것
'
동양
의
나폴리
'
라 하는 통영의 아침이다. 걷다가 들여다본 바닷물이 어찌 그리 깨끗하던지. 바위며 선착장 기둥에 붙은 따개비를 뜯어보고 싶었다. 맑은 물에 담긴 그 조가비는 날 것으로 먹어도 될 듯했다.
여러 차례 방문을 했지만 혼자
그리 들여다보긴 처음이었다. 30여 분도 되지 않는 잠깐의 시간이었음에도 그렇게 맑은 줄을 오늘에야 알게 됐다. 어제저녁에 먹었던 생선회에 대한 불편함도 가시고 속까지 편해졌다.
맑은 물에 대한
믿
음 신뢰는 그렇게 참 큰 것이다.
잠깐의 사색 덕분인지, 실제로 보게 된 그 유리같이 투명하던 바닷물 덕분인지, 아니면 함께 온 단체인 들이 주는 신뢰 덕분인지 마음도 차분해진다.
'
같이 또 혼자'를 경험한다. 오롯이 혼자만의 나섬이
안될 때는 이렇게 단체 속에서 나와
홀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겠다. 함께 할 때는 못 보던 것들이 보인다. 사물을
,
전체의 혼잡을
잠시 가라앉히고 그 속의 나를 볼 수 있다.
누구도 탓하지 않았고, 간섭하지 않았고, 금하지 않았음에도 긴 세월 동안 내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그건 나 스스로가 만든
굴
레였음을 알게 됐다. 단순히 나이 들어서 가지게 되는 자각이
아니다.
어쩌면 이런 홀가분함을 깨닫지도 못하고 나이 들어갈 뻔했다.
간혹 느낀다. 올해 들어서 더 확신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이 속에 차 올랐을 때 많은 것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건 참 묘한 깨달음 같은 것이다. 어쩌면 숱하게 읽고 또 쓰면서 내 안의 뭔가가
달라졌는지도 모른
다.
더 나아간다면 나는 또 무슨 생각에 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여하튼 열심히 가 보는 거다. 읽고 쓴다는 것은 이렇게 스스로를 바꾼다. 투명하여 제 바닷속을 다
보여
주고 그
명료
함으로 인하여 무한 신뢰를 주는 저 항구처럼 묵묵히 가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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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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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님과 함께 길을 걸었다
저자
책을 좋아하고 꽃 나무 자연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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