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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행글

by 사과꽃



오십을 넘어서야 알았습니다

부모님 그늘

멋 모르던 이십 대가 가장 좋았음을

부족하고 잘하지 못해도

반짝반짝 닦아주던

부모님은 마음속 샘물이었습니다



내 나이 마흔 지나 쉰으로 갈 때

자꾸만 작아지고 약해지던 부모님은

이제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부모님 머무신 그 자리에서 생각합니다

이루고 싶었던 꿈

만들고자 했던 삶

바라는 대로 여물어 가는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그저 옷만 갈아입고 가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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