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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꽃 Aug 14. 2024

고마움으로


꾀꼬리 같다고

어리광 부리지 말고

콧소리 내지 말라고

집에서는 윽박만 질렀는데

학원도 다니고 연습도 했건만

그 목소리가 꾀꼬리 같다고


입은 셔츠 같은 색깔로

유니폼을 만들면 좋겠다고

툭툭 걸치고 다니던 옷 빛깔도

세심하게

칭찬도 찾아서 해 주던

그런 때가 있었다.


느낌이 좋다는 말

우리는 느낌 좋은 사람은 알아본다며

최소한 비겁하지 않노라

허술한 마음 정 있게

포장도 잘하던

그런 시절 있었다


바람에 실려가고 세월에 묻히고

길에 흩어진 지도 오래

메아리라도 남았을까

까만 유리창 너머

저 쪽 하늘로 간혹 고개 들어

전하는 고마움


사람이 전하는 온기는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다더니

정 있는 한마디에

많이 감동하고 홀로 안다

정성을 다한 

그 섬세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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