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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행글

엄마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서

by 사과꽃


엄마 눈가 눈물샘이 문제라고

눈곱이라며 닦아내시더니

그 모습 그냥 모른 척했는데

작은 일에도 이렇게 울리고서야

그 눈곱이 눈물이었음을



산 날 만큼 느낌이 많아졌는지

흘릴게 세월 말고도 눈물

어디 말할 데 없는 게 엄마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서

코는 더 매워지고

거울 속에 어딘지 엄마 닮은 얼굴



부모님 산소 배롱나무는

철을 넘겨도 여전히 붉을 텐데

좋은 일에도 여전히 나는 눈물은

더 일찍 더 많이 참견해야 했는데 그래도 됐는데

삶의 굴곡마다 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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