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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조와 덕이 Nov 17. 2022

제1회 스포츠의 날

뭘 색다르게 해야 하는 날일까?


순창에 있는 강천산을 가는 날이다. 북적거리는 사무실을 벗어나 직원 화합을 하고 오라는 공식적인 날이다. 어느 정도 기간만 정해주면 부서에서 장소와 프로그램을 짜서 진행한다. 예전엔 상하반기 두 번 정도 이런 행사를 했는데 어느 틈엔가 년간 1회로 줄었다.


올해는 그 이름마저 바꾸었다. 직원 체육의 날이었는데 직원 스포츠의 날이라 한다. 그럼 이제부터는 스포츠의 날이 되겠다. 그럼 뭐가 바뀔까? 왜 바꾸었을까? 이조차 글로벌 트렌드인가?


그러고 보니 10여 년 전이다. 그 당시에는 직원 체육의 날이라 하면 높은 산이나 힘든 코스를 어느 정도 각오했다. 전체의 대열에 합류하리라는 마음을 가졌고 또 지나고 보면 멋진 기억으로도 남았다.


언제 그런 힘든 코스를 다녀오겠는가 싶었고 힘들어도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한다. 의견을 모아 가벼운 산책코스를 선택하고 편안한 카페에 앉아 대화하는 부서들이 늘었다.


아하 그러고 보니 명칭을 스포츠의 날로 바꾼 이유가 있겠다. 스포츠의 범주를 찾아봐야겠다. 아직 출근한 직원이 몇 되지 않는다. 스포츠의 날 행사를 떠나려면 새벽같이 와서 들떴던 옛 모습도 없다.


20대에서 50대까지 섞여서 떠나는 작은 여행이다. 각자의 향기가 나게 하고 잘 어울려서 고소한 비빔밥이 되게 만들어야 하는 작은 소명심이 생긴다. 어쩌면 내 숙제이기도 하겠다. 산다는 건 이래서 어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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