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요즘 생각

행동으로 전하는 말 알아채기

by 사과꽃


자꾸 물어본다. 기다 아니 다를 말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있다. 답하기 애매한 질문을 받다가 터득한다. 지난날 어른들이 그랬다. 답하지 않는 건 굳이 부정의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말하지 않아도 뜻이 전해지리라 본 거다. 때로 답답하고 화도 나지만 좋은 말이 아니면 말을 줄인 거였다.



계획을 종이에 적거나 주위에 공언하는 모습은 아직 젊다는 뜻이다.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사람은 말해온 경험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하던 행동을 홀로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나이를 좀 먹은 거다. 여유를 가질 줄 아는 거다. 뭔가 작은 성공을 하고 있는 거다.



그 성공을 축하하기 전에 작은 당부를 하고 싶다. 홀로 하는 과정에서 타인을 위한다거나 베풀기 위해서라거나 기여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은 착각일 수 있다. 그저 제 생각과 제 건강만이라도 먼저 챙기길. 저 만이라도 온전한 판단과 상식을 유지하기를. 그 만으로도 잘하는 거다. 나이 들었다고 모두 어른이 아니듯 주위에는 갖가지 유혹이 많다. 누구나 약한 존재기에 행동 앞에 배짱이 필요하다.



단체의 생각이 미덕이기도 한 시절이 있었다. 군중의 판단이 합리적이기도 했고 집단의 사상이 어느 정도 바른 경우도 있었다. 그런 일이 자꾸 사라져 간다. 몇의 주장에 휩쓸린다. 힘 가진 자가 앞장서면 그게 마치 선인 듯 의심도 하지 않는 세상이 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최소한의 상식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어디에고 휩쓸리지 않는 눈을 키우는 것, 아집과 고집, 저만의 이익에 매몰된 자들을 골라내는 눈, 그런 시야를 가지고 싶어서 홀로 행동하고 책을 펼치리라.



나이들 수록 홀로 하는 행동으로 말을 전하는 것 같다. 생각이 좀 더 깊은 사람은 긍정의 말을 많이 하게 되고 부정의 말은 줄이는 경우가 많았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행동으로 전하는 말을 알아채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착한 언니보다 센 언니가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