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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행글

봄이 오는 길

by 사과꽃



산수유 매화가 핀 줄 알고

목련이 움트는 순간을

놓친 줄 알고

길을 밟아



꼭 닫은 입은 어떤 말도

기미도 없이 메말라

돌아오는 내내

시절을 추억했다



느릿한 보행

길을 막을 수도 있음은

변화의 온기를 맞지 않으면

누군가의 기대를 꺾음과 같다



산천이 꽃피우고

흘러가는

귀 기울이고 동참하고

때로는 돌아봐야



님이 오는지 님이 가는지

어디에 데려다 놓고

어디쯤 가는지 안다

몰랐던 기억 새록새록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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