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매화가 핀 줄 알고
목련이 움트는 순간을
놓친 줄 알고
길을 밟아 간 날
꼭 닫은 입은 어떤 말도
기미도 없이 메말라
돌아오는 내내
시절을 추억했다
느릿한 보행이
길을 막을 수도 있음은
변화의 온기를 맞지 않으면
누군가의 기대를 꺾음과 같다
산천이 꽃피우고
흘러가는 거
귀 기울이고 동참하고
때로는 돌아봐야
님이 오는지 님이 가는지
어디에 데려다 놓고
어디쯤 가는지 안다
몰랐던 기억 새록새록 난다
<50대! 방향을 틀어보자> 출간작가
꽃과 나무를 좋아합니다. 책을 좋아하고 종이와 펜을 들면 무언가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