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 -자청 지음-
한 책을 덮으면 다음 책으로 이어지는 순례 길이 참 좋다. 몇 해 전 자기 개발서로 알고 쓱 지나간 책을 다시 꼼꼼히 읽게 된 데는 앞선 책의 소개 영향이 크다. 2022년에 나온 역행자(웅진 지식하우스, 자청)를 A4용지 5장이나 메모하며 읽었다.
작가가 고안하는데 10여 년 넘게 걸렸다는 '역행자 7단계'모델을 꼼꼼히 기록했다. 생활하면서 번민에 빠질 때가 있으면 이건 유전자 오작동이 아닐까 되물어보리라 여긴다. 그 유전자 오작동이 뭔지 궁금하지 않은가? 줄곧 작가가 추천하는 건 책 일기와 글쓰기다. 그 위력을 몸소 체험한 바탕 위에 쓴 책이니 전하는 감동이 얼마나 클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신통한 것은 나는 작가가 지적하는 류의 생각도 하지 않았고, 제안하는 것도 크게 벗어나지 않다는 점이다. 나름 읽고 쓰기도 했으니 그럼 왜 경제적 자유가 없을까 미소를 띠며 생각해 봤다. 블로그도 하고 유튜브도 하는데 말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알려줘도 실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내 경우는 소극적이고 미미한 실행이었다. 대오감읍하는 실행, 구체적이고 독한 실천이 없었다.
역행자를 읽는 즈음 브런치에서는 '멤버십 작가 신청'에 대한 의견 교류가 일어나고 있었다. 나 역시 신청할 마음이 1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은 덕분일까? 인생은 의사결정의 결과라는 말, 늘 뒤로 물러나는 심리, 어쩌면 겸손을 넘어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던 소극적인 마음에 불이 지펴졌다.
신통하게 자청의 긴 이야기를 읽고 멤버십작가 신청을 해야겠다는 무모한 용기가 생겼으니 말이다. 브런치에서 달아주는 크리에이트도 아니고 구독자도 많지 않은데, 지금도 쓰고 싶은 글제에 고민이 깊은데 과연 내 마음에 드는 글을 써낼 수 있을까 생각한다.
역행자 책은 그 동기 부여를 해줬으니 나는 또 한 권의 책을 잘 읽었다. 이제는 실천이다. 역행자를 펼치는 이는 유전자 오작동이 뭔지 그 하나만 알고 가도 무릎을 칠 것이다. 정말 비밀을 많이 담았다. 삶을 바꾸고 싶고 뭔가를 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은 이들이 도움 받을 책이다.
'인생을 바꾸는 방법은 의사결정력을 높이면 된다'라고, '책 읽기와 글 쓰기가 성공으로 가는 최고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스스로 못났다는 걸 인정하고 변화의 플랜을 짜서 실행에 옮길 것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