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작가 신청을 했다. 고민에 비하여 절차는 너무 간단하고 쉬웠다.
아직 비가 내리지 않은 햇살조차 몇 가닥 있던 이른 아침에, 작정하고 멤버십 작가 신청을 클릭했는데 단 두 번의 클릭으로 '브런치 작가 멤버십 신청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화면이 떴다. 그리고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 내내 흩날렸다. 마치 맑은 기분으로 신청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멤버십 구독 연동하기'는 아껴두었다. 자기 전에도 눈뜨기 전에도 이어지는 고민, 어떤 글제로 갈까 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신청하고 말았다. 이렇게 쉬운 게 또 뭐가 있는지 후루룩 적어봤다.
말하는 것보다 읽는 게 쉬웠다. 어릴 때는 친지들 사이에서 '말 잘하는 애'로 불렸고, 학창 시절에도 제법 말을 잘했다지만 말하기보다 읽는 게 나에겐 쉬웠다. 그리고 잘 쓰기보다 그냥 쓰는 것이 쉽다. 뭔가 자꾸 쓰고 싶어서 종이와 펜만 있으면 끼적거린다.
또 있다. 생각보다 쉬웠던 게. 함께 할 누군가를 찾기보다 혼자 어디로 가는 게 쉬워졌다.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게 내 맘대로인 걸 알았다면 자주 다녔을 것이다. 갈 곳을 모를 때는 저기 산아래 동네, 모내기를 끝낸 논가에 가서 아버지 엄마를 추억하고 와도 좋았다. 그 쉬운 걸음을 이제 좀 더 멀리 다녀볼 생각이다.
그리고 멤버십 작가 신청이 이렇게 쉽다니. 말한 대로 두 번 클릭에 끝났다. 몇 자 정리를 해본다. 돈을 내고서라도 보고 싶은 글은 여러 가지 달라야 할 테다. 내용도 글제도 왠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고, 누구의 말처럼 BTS나 블랙핑크도 아니고 아이유도 아닌데 내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하겠나? 그러니 적절한 사연이 좋다.
모든 문장이 짧고 간결해야 한다. 군더더기 없이 쉽게 읽혀야 한다. 내용이 도움 되고 정보를 줄 수 있으면 좋을 테고 거기에 재미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하나 다짐한다면 밝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멤버십 신청은 쉬워도 책임은 본인 몫이 될 것이다. 고민이 설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