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요즘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조와 덕이 Nov 24. 2022

'아 하'

"아~ 하 존경받고 싶다"




10여분 늦게 나온 출근길

최 갓길, 내 길에 들어섰다.

들락날락하는 차가 많아도 가장 빠른 차선이다.


하얀 차 하나가 나타나더니 스르륵

끼어들 공간도 없는데 깜빡이도 없이 

불쑥 내 앞에 들어섰다.


얼굴이 붉어질라 할 즈음 

비상 깜빡이를 두어 번 킨다.

10여분 넘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두 차선을 나란히 갔다.


목적지 즈음에서 저 쪽으로 도망가고

어느 틈에 또 다른 차가 앞에 왔다.

'아 ~ 하'라고 적어놓고 

토끼 한 마리가 푹 수그린 그림

그 아래 '존경받고 싶다'라고 써놨다.


아니다. 

다시 보니 '운전 잘하고 싶다'라고 해놨다.

'아하 

(토끼 한숨)

운전 잘하고 싶다'


운전을 잘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운전하는 상대방을 한 번쯤 생각해 주는 것?

상대방을 놀라게 하지 않는 것?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핸들과 하늘만 보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