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뭔가 줄 게 없는지 챙겨보던 친구였다. 뭔가를 바라거나 욕심을 낸 적도 없고 그야말로 해바라기 해줬는데 그런 사람이 공격적이고 비아냥거리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저는 몰랐겠지만 당혹스러웠다. 옛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야!'로 유명한 유성범의 '질투'다. 노래처럼 이성에게 느끼는 질투 말고 오십 언저리에서도 질투를 주고받을 수 있음을 이번에 알았다.
최근 들어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들에서 유독 '현명한 거리 두기'라는 말이 등장하고 '사람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들이 보였다. 어느 작가님은 '혼자 하는 즐거움을 찾으라'라고 소개했는데 문득 많은 이들이 사람들에게서 받은 질시를 이겨내는 중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자기 검열의 시간도 왔다. 나는 질투하지 않았는지.
늘 챙겨주고 싶고 좋아했던 이가 쏟아내던 말이 뜬금없고 의아해서 그저 농으로만 듣고 웃다가 왔는데 여운이 씁쓸하다. 감정 조정을 잘해야 상처를 덜 받겠지, 어쩌면 앞으로도 언제든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어학사전에 '질투'라는 의미도 찾아보고 '뜬금없다'는 말도 찾아보았다. '샘을 내고 미워하거나 싫어함, 시기하여 미워하며 깎아 내림'이다. 반갑고 신나는 일이 생기면 축복해 줄 일이라고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좋아했던 사람이 내 맘 같지 않은 말을 하고 뜬금없어지면 상대를 너무 몰랐다는 말이고 내가 혼자 짝사랑했다는 뜻이다.
브런치 작가님의 말 중에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었다. '평생인연'인지 '시절인연'인지를 스스로 잘 구분하면 지금 앞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덜 충격받겠다. 흘러가는 인연들에 너무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눈길을 끄는 것이나 질투를 받는 것은 사실 다 좋은 것 아닌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야 한다. 하여 어제오늘 드는 마음은 결국 인생은 혼자라는, 어느 누구도 내편은 드물다는 씁쓸한 인지다. 내 뜻대로 내가 세운 기준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 좋아라 했던 상대에게 덕담이나 위로를 받으려 한다면 그 마저도 욕심이 될 수 있다. 자중하고 함묵하면서 그리 외로울 일도 없는 인생 결국 홀로 간다고 여겨야 편하다. 자기들 기준으로 판단하고 던지는 질투를 막을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