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치마저고리를 입었나
물색 옷은 아니고
긴 머리를 아래로 늘어 뜨리고 머리를 감는 듯한데
기역자로 허리를 굽혀서
물을 뚝뚝 조금 오싹한대 얼굴은 안 보여
설핏 고개 돌리는데
우리 엄마네
이제 흔적도 없는 옛 우리 집 목욕탕
맑은 물을 실어두는 커다란 네모 칸
그 아래서 대야에 물을 덜어 빨래를 하려는데
큰 물받이 칸에 빨래가 담겨 물이 흐려지네
어쩌나 맑은 물 다시 실어서 빨래해야지 하는데
누군가 그냥 이리 오라 하네
엄마가 부른 것 같아
이틀 연속 어찌 꿈을 다꾸고
좋은 일이 있으려나
엄마 생각은 언제나 좋고
꿈에라도 보면 더 좋고
그 힘으로 사는 듯도 하고
좋아하는 코스모스 길 따라 걷다가
그 끝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엄마 아버지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