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 봤던 '어쩔 수가 없다'는 이병헌과 손예진 이성민 등 간판스타가 대거 출연한 영화다. 팝콘을 들고 여유롭게 입장했지만 2시간 넘게 벌을 서고 온 기분이다. 스릴러물이다.
한 분야에 25년을 근무하고 해고되고 나서도 그 일에 대한 집착과 고집을 꺽지 않는다. 구직을 위한 가장의 사투가 시작된다. 그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방법을 선택하는 데, 유령회사를 차리고 이력서를 받아 정적을 골라내고 차례로 없애간다. 코믹한 내용을 덧붙였지만 황당한 살인은 소름 돋는 일이고 어이없다.
간판급 배우들의 명 연기로 절절하게 잘 표현해 갔지만 그 길밖에 없었나 하는 의문이 남는다. 뭘 도대체 어쩔 수가 없다는 건가 말이다. 살인까지 저지르는 행동이 어쩔 수가 없어서 하는 일인가. 경쟁자를 물리치고 채용된 일터는 모두 자동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주인공 혼자 기계를 관리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AI로 자동화되어 가는 넓은 일터를 보여준다. 마치 인간끼리 치고받고 헤치지 않아도 머지않아 사람이 설 곳을 잃어갈 거라는 메시지도 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명목으로 밟고 올라선 그 자리에 홀로 남은 자의 모습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듯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영화다.
만능 배우 조유진이 나온 영화 '보스'로 간다. 정경호 박지환과 차기 보스 후보 3명이다. 코미디 물이면서 명절이면 나오는 치고받고 싸우는 액션물이다. 영화의 마지막 의외에 대사에 빵 터졌다. 그 마지막 대사로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살아났다.
극 중에서 내내 보스로 추종받고 최종 보스로 인식되는 조유진이 '어디 가십니까'라는 질문에 뒤도 안 돌아보고 가며 내뱉는 말이 있다.
"밥 하러 간다!"
본 업이 중국집 요리사고 모두의 밥을 해 먹이는 모습이 영화 내내 나왔다. '보스는 밥 해 먹이는 사람이네'라는 단순 결론을 모두가 활짝 웃으며 되물었을 것이다.
조폭영화가 끊이지 않고 인기다. 영화 보스는 조폭 집단 내에서 *약을 팔지 않는다는 모종의 고집을 바탕으로 한다. 보스가 *약 판매를 거절하여 암살된 후 차기 보스 자리에 3명이 거론된다. 누구는 거절하고 누구는 하겠다고 나서는 코믹이야기다. 조폭은 조직폭력배를 줄인 말인데 그런 조직을 미화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