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조작의 비밀' - 오카다 다카시 저
오카다 다카시가 쓴 '심리 조작의 비밀'은 제목부터 평소 읽던 책들과 좀 달랐다. 손에 들어오는 크기에 과하지 않은 볼륨이면서도 할 이야기는 다 정리된 듯하다. 세대마다 다가오는 부분이 다를 것 같다. 지나온 날들이 되새겨졌다. 우리는 어떤가? 어찌해야 할까? 도 따라오는 질문이었다.
최면, 세뇌, 심리 조작에 대한 이야기다. 심리, 정신, 마음이라는 단어도 곰곰이 구분해 보았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어떻게 행동을 설계당했나
타인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누가 심리 조작을 당하는가
무의식은 어떻게 조작되는가
행동은 어떻게 조종되는가
심리 조작의 원리와 기법은 무엇인가.
심리 조작은 풀 수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고 자신을 인정해 주는 존재에게 긍정적인 감정과 충성심을 갖는다고 한다. 그런 기본 심리가 이용되는 셈이다.
자신만의 뚝심이나 뱃심 또는 자만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준이 없는 약한 사람, 내면이 불안하고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의존성이 심한 사람이 쉽게 심리 조작의 대상이 된다.
경쟁사회, 각박한 세상에서 어쩌면 누구나 약간의 의존성은 가지고 있지 않은가. 약육강식의 세상이 보여 서글프기도 했다. 지난날을 되짚어 보고 주위를 한번 돌아보며 고민해 보는 계기 만으로도 이 책은 성공했고 책을 보는 사람에게 충분한 메시지를 준 것일 테다.
컬트 교단에 빠진 자녀를 되찾기 위해 들어갔다가 그 부모마저 빠져들게 된다는 내용은 섬뜩하고도 안타까웠다. 마지막 장에서 그 심리 조작을 푸는 방법으로 디프로그래밍, 엑시트 카운슬링이 소개되어 있으나 커다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다양한 방법의 최면, 세뇌, 심리 조작 기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영화의 중간에 짧은 한 장면이나 한 줄의 글을 내보내는 서브리미널 효과는 은연중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광고나 선거전에서도 심리 조작 기법은 사용되고 있다. 들은 바 있는 이야기지만 씁쓸하다.
심리 조작의 방법들이 습관 교정이나 능력 개발 같은 교육이나 단련에 사용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다만 상처받고 애정에 주린 현대인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었을 때나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 이런 심리 조작에 걸려들게 된다. 그래서 면역력을 기르는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의존하고자 하는 생각을 버리고 자립해 나가는 것이 심리조작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사람이 그들이 내건 약속에 매달리는 것은 살고 있는 세상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독일 나치즘에서 새로운 의미와 희망을 느꼈기 때문에 지식인조차 간단하게 속아 넘어갔다. 희망이 없는 시대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존재와 긍정적인 관계를 확립해야 한다.
가족 간의 관계가 얼마나 안정되게 변화하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인이 주체적으로 책임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더욱더 어려워지는 시대가 되었다.
항상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고 자신에게 안전 기지가 되는 존재들을 소중히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