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
무더위가 한 풀 꺾이 던 10월
산책을 좋아하던 우리는 동네를 뽈뽈 걸었다.
열심히 걸은 탓에 목이 탄 우리들은
시원한 맥주가 간절했다.
시간은 늦은 밤 12시에 가까웠고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어 돌아다니다
들어간 호프집 사장님이 정리하시던 찰나
우리가 '한잔 하고 가도 되나요?' 묻자
흔쾌히 자리를 내어 주셨다.
시원한 맥주에 치킨을 먹던 우리에게
'연애초인 가본데~ 잘 어울리네'
대화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이다며
잘 만났구먼 ~ 해주시던 사장님에
안목을 우리는 가끔 놀라워하며
그 동네를 떠나왔지만 가끔 사장님을
떠올리며 맥주를 적시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