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

Jewels의 수장!

by 김하록

"신혜야! 정말이지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도 내가 많이 원망스럽지."

신혜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면서 철진의 말을 부인했고, 대신에 철진에게 달려가 그를 끌어 안았다.

"아니,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렸었어. 많이 후회했고,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 이젠 다시 헤어지지 않을 거야."

"보다시피 이렇게 딸린 가족이 많은 데, 이런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겠니?"

"그런 게 뭐가 문제가 돼? 지금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나 사라졌는데, 이럴 때일수록 아이를 많이 낳으면 좋지. 그래도 그 일로 지난 20년 간 잃어버린 세월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줘야 돼."

"보상? 어떻게?"

"몰라서 물어? 앞으로 1년 동안은 나랑 집중적으로 시간을 보내면 돼."

"그건 좀 곤란할 것 같아요. 신혜씨! 저도 철진님을 20년 만에 다시 만났거든요."

소연이 신혜의 말을 막고 나섰다.

"그건 저희들도 마찬가지에요."

보라와 지안도 소연의 말에 가세하며 끼어들었다.

"보라! 지안! 너희들은 지난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천강이의 연인으로 함께 했으니 계속 그렇게 있는 게 좋겠어.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세상에서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해."

"아 알았어. 우리가 너무 우리 생각만 했나 봐."

"대가족을 이끄는 사람이니, 마땅히 그에 합당한 룰이 필요할 거야. 우리가 이해하고 따르도록 할 게."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동안의 은혜는 내가 다른 식으로 갚도록 할 게."

"아 그리고 철진씨! 숙희 기억 나시죠?"

"이렇게 다시 뵙게 되네요. 제대로 고맙다는 말도 못 했는데, 저희 모자의 생명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 모자를 미국에 보내서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신 천강님의 아버님과 천강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안 그래도 갑자기 사라지셔서 행방이 정말 궁금했는데, 리커륭 회장님이 숙희씨를 미국으로 보내신 거였군요. 정말 잘 됐습니다."

"숙희와 현기가 지난번에 건이의 생명을 한번 구해준 적이 있어요."


소연이 철진에게 부산에서 있었던 일을 거론하며 숙희와 현기와 얽힌 인연의 깊이를 강조해서 말했다.

"음! 생명의 빚은 생명으로 갚아야지요. 숙희씨의 경우 효과를 100 프로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아들을 살려준 은혜는 조만간 갚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현기에게도요."

조금 민망하고 어색한 시간이 흐른 뒤에 철진은 아이린과 펄의 통큰 양해를 얻어서 앞으로 1년 동안 밤에는 소연, 신혜, 아스카와 집중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1달에 하루는 아이린과 펄에게도 시간을 할애하기로 합의했다. 천강은 보라와 지안의 동의를 얻어서 션메이와 미치코에게 같은 보상의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을 하고서야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찾아왔다.

철진과 천강의 여인들 사이에 대합의가 이루어지고 나서, 철진은 마나우스에 고층 호텔을 하나 통째로 인수해서 남미 대륙을 방사능과 좀비 청정구역으로 수호하기 위한 JEWELS의 본부로 삼았다.

철진은 20년 만의 극적인 만남의 충격과 여파가 어느 정도 가시자, 본격적으로 이건의 대관식을 준비했다. 더불어서 소연, 아스카와 류, 천강과 하루토, 신혜, 보라, 지안, 숙희와 현기를 위한 절차도 마련했다.

"오늘은 너희 JEWELS의 수장을 정하는 성스러운 날이다. 모두들 마음을 정결히 하고 의식에 임하길 바란다."

"네! 아버지!"

"충!"

"건이는 내 앞으로 와서 서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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