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한 것으로
철진은 다음날 정구를 비롯한 믿을 만한 발통들 몇 명을 동원해서 어제 잡아 둔 쥐들을 철밥통에 숨겨서 부산고등검찰청 지하와 지상에 풀어놓았다. 난데 없는 쥐들로 난리가 난 검찰청은 X콤 방역회사에 전화를 해서 당장 쥐들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탁건우를 통해 검찰청의 통신과 CCTV를 장악한 철진은 곧바로 X콤 복장을 한 발통들 수십 명을 차 세대에 파견해서 지하주차장으로 보냈다. 원격으로 CCTV를 일시적으로 먹통으로 만든 다음에 발통들은 미리 설치된 C4를 지하주차장 기둥 근처와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곳곳에 마치 쥐덫을 설치하듯 놓아두었다.
고등검찰청 내에 강학중과 윤진일이 있는 것을 확인한 권철진은 트럭 안에서 용천강, 유술희, 그리고 탁건우와 함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었다. 비장한 각오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철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1천파운드의 C4가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하면서 부산고등검찰청을 통채로 날려버렸다. 철진이 검찰청과 좀 떨어진 곳에서 컨트롤 타워로 쓰고 있는 30톤 트럭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이었다. 모든 것이 가루처럼 무너져 내렸고, 공중에 엄청난 먼지 구름을 형성했다. 삽시간에 불바다가 된 고등검찰청의 잔해를 향해 소방차들과 경찰자들이 들이 닥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도 출동을 한 상태였다.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을 비롯한 모든 방송사들과 기자들이 현장으로 파견되었고, 속보로 불바다가 된 현장을 보도하고 있었다.
동시에 짱마오신으로부터 온순희를 헤드샷으로 조용히 보내줬다는 연락을 받은 철진은 백랑으로 하여금 트럭을 서서히 비밀 창고 쪽으로 옮기도록 지시했고, 개미군단과 발통들을 동원해서 김명신을 비밀 창고로 데리고 오도록 지시했다.
엄청나게 큰 트럭이 폭발현장에서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주병식이 교통통제센터에 연락해서 트럭의 동선을 파악해달라고 하고 그 뒤를 추적해갔다. 이미 교통통제센터의 통신을 해킹하고 있었기에 주병식의 대화는 철진의 귀에 들어간 상태였다.
"어떻게 하지? 주병식이 냄새를 맡은 모양인데?"
"죽여야지. 어차피 불구대천의 원수다. 이리 된 이상 술희와 건우는 이쯤에서 이탈해도 된다. 네 할아버지의 복수는 다했으니 후회는 없을 기다."
"아입니다. 행님! 저는 이번 일을 계획하면서 부터 살아도 행님과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을 생각을 했심니더. 저는 개의치 말고 행님 하고 싶은 대로 진행하이소."
"그래, 니 마음은 잘 알겠고, 고맙다! 하지만 나도 반드시 살도록 할 테니까 술희 니도 이쯤에서 내려라. 그러면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 기다. 주병식이는 이 트럭을 쫓느라 너를 따라가진 않을 거야. 교차로에 도달 직전에 내려줄 테니까 이 SUV 차량을 타고 다른 쪽 도로로 빠져나가라. 특수 방탄차량이니까 혹시 너희들에게 총격을 가하더라도 웬만한 건 다 막아줄 거니까 걱정 말고 가라. 가서 나 대신 김명신을 준비해둔 그 도구들로 쥐고문을 해서 아주 고통스럽게 보내줘라. 반드시 그 명줄을 끊어 놔야 무수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쥐고문이고 뭐고 바로 즉살하도록 해. "
"네, 행님! 행님 뜻대로 하겠심니더. 반드시 살아서 다시 만나겠다고 약속해 주이소."
"그래, 내 약속할게. 살아서 보자."
"네, 행님!"
월드컵 대로를 타고 이동하다가 연산 교차로 직전에 술희를 오토바이에 태워 트럭에서 내려보냈다. 철진의 예상대로 주병식이 술희와 건우를 그냥 보내주었고 계속해서 자신들을 쫓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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