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 거지?

수지 맞지 않은 삶

by 김하록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부유한 사람이나,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겨우 수지를 맞춰가며 사는 이들이나, 가난에 허덕이며 빚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나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가며 삶을 지속해나간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것이지? 특히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서 움직일수록 늘어나는 부채에도 하루하루를 묵묵히, 때로는 유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 무거운 삶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단순히 죽지 못해서 사는 삶이 아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충실히 사는 삶이다. 밝은 미래를 꿈꾸기 때문인가?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해서 인가? 아무리 보고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같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행복의 자로 재어볼 수 있다면 과연 얼마나 차이가 날까?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진 않을 것같다. 하루를 1시간에서 1분 1초로 줄인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여기서 번뜩이는 생각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연연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계획으로 또는 그것을 준비하느라 시간을 쓰지 않고, 만약 순간순간에 충실하게 산다면, 행복의 척도가 있어 이를 잰다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줄어들 것같다. 그 차이를 인지하려면 극단적인 예가 필요할 정도로 말이다.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거나 이것저것 다 가져보고 이러저런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누려보았다고 말할 수 없어도, 지금까지 살면서 즐겁게 웃으며 산 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추운 겨울에도 얼어죽지 않을 정도로 따듯한 추억들도 있으니 과거는 더이상 후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사는 것이 뭐가 나쁘랴?하지만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보니 미래를 장밋빛 일색으로 너무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에는 살아온 시간들이 허락치 않는다. 그래서 매일매일 순간순간 더 충실하게 살면서 더 많이 웃고 더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물론 그것이 시간이든 돈이든 마음이든 더이상 빚을 더 만들지 않으면 더 좋고 어쩔수 없이 빚을 지더라도 삶을 이어가며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낼 수 있다면 아주 보람되다고 말할 순 없어도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 아닐까?


지금의 내 삶을 하루에 채 1달러가 안되는 돈을 벌기 위해 고사리같은 손으로 하루종일 손발이 부르트도록 채석장에서 돌을 나르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아이들과 비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매순간 순간을 즐기며 충실히 살아보자. 하루에 글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1달러이든 10달러이든 100달러이든 1만달러, 10만달러 그 이상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랴. 내가 충실히 이 순간을 살아간다며 말이다.


죽은 뒤에 내 이름이 어떻게 남겨지는지 나를 누군가가 얼마나 기억해줄지 죽은 사람이 알수는 있을까? 남겨진 사람들은 떠나간 사람을 추모하며 날마다 옅어지는 기억으로 특별한 기회에 아주 가끔씩 회상하며 이야기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니 죽은 뒤에 일을 생각지도 말고, 과거의 부족하고 미흡했던 부분이나, 놓친 인연이나 다른 삶의 기회들을 아쉬워하거나 연연해하지 말고, 후회하지도 말자. 그냥 지금 이순간부터라도 순간 순간을 충실하게 즐겁게 살자. 그것이 내가 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싱어게인4를 보면서 힐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