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악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by 김하록

한편, 마석기 무리는 그들의 군사인 오정일이 실종되자 더 이상의 일을 진행하지 못한 채 수색 작업을 하느라 별다른 일을 저지르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


오정일이 실종된 지 한달 후, 새벽에 일찍 운동 삼아서 야산에 오른 미정은 너무 소변이 마려웠으나 마땅한 화장실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곳을 찾다가 좀 푹신푹신하면서 오줌을 잘 빨아들일 것 같은 장소를 발견하고는 바지를 벗고 팬티를 내려서 볼 일을 봤다.

"아아! 정말이지 이 스릴 넘치는 카타르시스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구나!"

쉬이이! 소변 보는 소리가 땅속으로 소변과 함께 흘러 들어가는 듯 했다. 그 순간 땅속이 조금씩 움직이는 듯 하더니 미정의 다리를 잡고 땅속으로 끌어당겼다.미정은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려고 했으나 이미 목구멍에 흙이 들어와서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우걱우걱 살과 뼈를 씹는 섬뜩한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먹을 만큼 먹었는지 갑자기 조용해졌다. 섬뜩한 몰골의 오정일이 어느새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채 자신을 쌓던 그 방수포로 여자의 남은 시신을 싸서 검은 가방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나서 오정일은 극도로 예민해진 청각으로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 후 양손을 뻗어서 땅을 파헤친 후 밖으로 나왔다.

미정의 살과 피를 먹은 오정일은 소름끼치는 광소를 터트리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과 해방감을 느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간 오정일은 곧장 마석기가 있는 아지트로 달려갔다.

"멈춰라! 누군데 이 시간에 여기를 온 거냐?"

"나다. 오정일이"

가까이서 얼굴을 확인한 부하 조직원 기철은 헉! 하는 헛바람 소리를 집어삼키며 기겁을 했다.

"형님! 얼굴에 왠 피가 그리 많으십니까?"

"그리 됐다. 내 빨리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석기 형님께 말씀드려서 전체 회의를 소집해라."

"네, 알겠습니다."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오정일은 마석기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마석기는 그동안 오정일의 존재가 자신의 조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너무나 절실히 느꼈기에 터져 나오는 욕설을 부여잡고 오정일을 격하게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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