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공장

인간사육

by 김하록

"그런 다음에는 인간들을 사육해야지요."

"인간들을 사육한다고? 그건 왜?"

"네, 형님! 우린 이제 평범한 음식은 비위가 상해서 못 먹습니다. 사람들의 신선한 피와 살을 먹어야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마구마구 돌아서 힘도 나고 엔돌핀과 세로토닌이 마구마구 분비되는 거지요."

"그래서 어떻게 사육하겠다는 건데?"

"그건 간단합니다. 밤이고 낮이고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납치하면 됩니다."

"납치한 다음에는?"

"그 전에 사람들 눈에 안 띄게 이 폐가가 많은 영도에 강화콘크리트로 단단히 공그리쳐서 지하에 핵폭탄이 터져도 멀쩡한 두께로 방호시설을 만드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한 쪽은 저희가 비상시 사용할 생활 공간으로 쓰고, 다른 쪽은 두꺼운 쇠창살로 감옥을 만들어서 그 속에 납치해온 어린아이들이나 여성들을 가두어 두고 그들의 뇌를 물어 뜯어서 인지 능력의 일부를 상실하게 한 상태로 재생 능력을 부여해서 신선한 고기를 공급해줄 짐승으로 사육해야지요."

"뇌를 물어 뜯어도 뇌도 재생되는 거 아이가?"

"그게 형님! 제가 완전히 재생되는데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제 뇌는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뇌는 재생되는데 상당히 시일이 걸리거나 한번 손상되면 영원히 재생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래? 그러면 고민할 것 없네. 아무나 하나 납치해서 뇌를 물어 뜯어버리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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