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에 이끌리다.
김종원 작가의 《문해력 공부》를 읽고선 한마디로 정리해 본다.
“문해력이란 결국 사람을 읽어내는 힘이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 나는 문해력을 단순히 ‘글을 잘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문해력을 훨씬 더 넓고 깊은 개념으로 바라본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사람의 마음을 알아채는 감수성’,
그리고 ‘내 삶을 해석하는 힘’, 그것이 진짜 문해력이라는 것이다.
문해 하지 못한 순간들
생각해 보면 나 자신조차 내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
말로 풀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도, 그 말의 맥락이나 감정을 헤아리기보다
즉각적인 반응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관계는 조금씩 어긋났고, 나 자신도 멀어졌다.
이 책은 말한다. 문해력은 책을 잘 읽는 능력이 아니라,
“세상의 말들 사이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힘”이라고.
특히 작가가 자주 언급하는, 아이들의 말속에 숨은 진짜 감정을 읽어내는 이야기는
‘어른으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했다.
어쩌면 어른이 될수록 문해력이 더 절실해지는지도 모른다.
감정은 있지만, 그걸 표현할 언어가 없다 보니 때로는
우리는 관계 속에서 고립되어 감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읽는다는 건, 감도를 높이는 일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내가 ‘문해 하지 못한 순간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상대의 말보다 내 해석이 앞섰던 대화들,
책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진심보다는
정보만 받아 적으려 했던 나의 습관들,
무언가를 느끼기보다는 빨리 이해하려고 했던 조급함.
그 모든 순간이 ‘문해력의 빈틈’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문해력은 키울 수 있다. 느리게, 그러나 단단하게.”
그 말이 위로처럼 다가온다.
조금 더 읽을 준비가 된 사람으로
앞으로 나는 문해력을 훈련할 것이다.
책을 읽을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무엇보다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도.
그 과정이 더 나은 관계를 만들고,
더 따뜻한 나를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문해력 공부》 이 책은 내게 하나의 삶의 감도를 높여주는 훈련서 같다.
그리고 책을 덮은 지금, 나는 조금 더 읽을 준비가 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특히 책에서 제시하는 지적 읽기의 3단계는
그 문을 어떻게 여는지 보여주는 로드맵 같았다.
1단계: 읽고, 메모하고, 숙성하라.
책을 읽으며 느낀 문장, 떠오른 생각을 단순히 넘기지 않고 기록하고
천천히 곱씹으며 내 안에 스며들게 하는 시간이다.
이 과정은 겉핥기식 독서를 넘어, 문장과 내가 진짜로 연결되는 순간이다.
2단계: 꺼내고, 수정하고, 실천하라.
숙성된 문장과 생각은 내 일상 속에서 꺼내어야 진짜 힘을 갖는다.
그 속에서 내 기존의 태도와 생각을 수정하고,
작은 실천으로 연결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글쓰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내 언어로 다시 구성하면서 비로소 나만의 방식이 생겨난다.
3단계: 실천하고, 적용하고, 방법 화하라.
이 단계는 단지 삶에 적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내가 만든 실천의 규칙을 정리하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방법화'하는 것이다.
즉, 나의 지적 읽기가 타인에게 ‘전달 가능한 가치’로 확장되는 지점이다.
이 부분은 내가 생존독서 블로그를 만든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내가 먼저 부딪히고 실천해 본 독서와 글쓰기의 방식을
고민 중인 누군가에게 전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진짜 문해력의 힘이며, 지적 읽기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느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문해력이 단순한 이해력이 아니라 삶을 다르게 읽는 ‘감도’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감도를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일상의 글쓰기다.
읽은 것을 쓰고, 쓴 것을 다시 읽고, 그 속에서 삶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과정이 반복될수록 나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타인을 향한 감수성도 함께 자라난다.
《문해력 공부》는 내게 단순한 독서법이 아니라
책과 삶을 연결해 주는 철학이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글쓰기와 블로그 활동을
더 선명하게 해주는 방향이기도 했다.
“지적 읽기는 인생 최고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제 나는 그 기회를 내 삶에 남기기 위해
매일 다르게 읽도록 좀 더 숙고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