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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보다 중요한건 따로있다 라고 말한 작가

『공감 필법』'나'다운 글쓰기

by 마이진e

글에도 리듬이 있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말투가 있는 것처럼

글에도 각자의 고유한 리듬이 존재한다.


그 리듬은

생각보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다.


어쩌면, 글은 나도 몰랐던 내 속의 마음을 따라

조용히 춤을 추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시민 작가는 이 책 『공감 필법』에서 말한다.

글을 잘 쓰는 법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는 글쓰기란

결국 공감과 설득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공감 없는 설득은 잔소리가 되고,

설득 없는 공감은 공허한 위로가 된다고.

둘은 짝을 맞춰 춤을 춰야 한다고.


“말하듯이 써라.”


이 짧은 한 문장이 유독 오래 남는다.

말하듯 쓰려면, 내가 먼저 솔직해야 한다.



어색한 단어는 빼고, 현학적인 표현은 내려놓고,

어디서 들은 말보다 내가 진짜 느낀 말을 꺼내야 한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은,

비로소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



유시민 작가는 말한다.


모호한 표현은 피하라고.

글은 흐릿한 안갯속이 아니라,

단단한 땅 위에 서 있어야 한다고.


감추려고 하지 말고 덜어내고,

쓸 말만 남겨야 한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글에는 자기만의 것이 담겨야 한다고.

잘 쓰는 글보다 중요한 건 ‘나’다운 글이라는걸,


그는 일관되게 강조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쓴 글들 속에

진짜 ‘나’는 얼마나 있었을까.


글쓰기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공감 필법』은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에게 혹은 쓰고 싶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무겁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길을 알려준다.


읽고 나면 알게 된다.

글쓰기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것을.

누구보다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진심을 말하듯 풀어낼 때,

비로소 좋은 글이 된다는 것을.


오늘도 나는 감정을 짓는 글 방랑자.

이 단어 저 단어를 떠올리며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문장을 짓는다.

말하듯, 춤추듯, 나의 리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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