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주문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나는, 늘 옳아야만 한다고 믿어왔는지도 모른다
그 믿음이 내 마음을 점점 좁게 만들고 있었다는 것도 모른 채.
스웨덴의 승려였던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조용히 말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 한 문장이 내 마음속에 깊게 가라앉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옳고 싶었다.
그래야 덜 흔들릴 것 같았고,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내가 옳음을 주장할수록
누군가는 내 말에 침묵했고,
누군가는 조용히 멀어졌다.
그럴수록 나는 더 방어적이 되었고,
어느 순간, 마음은 굳어지고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출가하여 17년간 수도승으로 살며
자신의 내면을 마주했던 시간과
다시 세속으로 돌아온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았다.
그는 말한다.
“의심하고,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라.”
이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지금까지 나는 삶을 정답처럼 살아내려 했던 것 같다.
선택에도, 관계에도,
하나의 확실한 답이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어떤 선택도 명확하지 않고,
무엇이 옳은지조차 판단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은
첫째는 ‘마법의 주문’ 부분이다.
스승이신 아잔 자야사로 스님의 마법의 주문.
갈등이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삼 세 번 반복하라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단 한 문장으로도 무릎을 탁 치게 된다.
혼자서 모든 걸 잘해 낼 순 없다는 사실.
내가 항상 부족하고 틀릴 수도 있음을 항상 인지 하자라는 것이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거칠 권리가 있다는 말에 숙연해진다.
과거의 나는 시행착오를 거쳤을 뿐이다라고 위로를 받아 본다.
두 번째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짧은 문장이지만
마치 오랜 시간 마음속에 담아둔 말 같았다.
실제로 나는 이 말을 다이어리에 적어두었고,
누군가와 부딪히는 순간마다
속으로 되뇌어 보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서운함은 줄어들었고,
내 말이 상대의 마음에 닿지 않아도
조금은 괜찮아졌다.
왕의 반지 안에 새겨졌다는 문장,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기쁨에도, 슬픔에도,
그리고 권력의 절정에서도
우리 모두가 붙잡을 수 있는 지혜였다.
이 문장을 생각하면
지금 겪고 있는 이 고비도
언젠가는 흐릿해질 거라는 위안이 생긴다.
불안도, 두려움도,
심지어 내가 집착하던 확신조차도
결국 지나가게 되어 있다는 사실.
책을 덮으며 나는 이렇게 정리했다.
완벽한 길은 없다.
완벽한 나도 없다.
우리는 늘 시행착오 속에서 배우고,
그 안에서 조금씩 나아질 뿐이다.
책 속 한 문장이
이렇게까지 큰 위로가 될 줄은 몰랐다.
그 짧은 문장이 내 마음을 알아봐 주었고,
조용히 다가와 말했다.
“괜찮아, 틀려도 돼.
이 또한, 지나갈 거야.”
오랫동안 마음속에 새겨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