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여행 기록
소로가 말했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 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가도록 내버려 두라.
또 그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 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월든
어떤 북소리가 들리더라도 각자 자신에게 맞는 장단에 맞추어
발걸음을 내딪어 가면 된다고 말한 저자.
바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숨가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감동적인 위로의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늘 시계를 자주 본다.
조금이라도 느려지려 하면 세상에 뒤처질까 불안한 마음이 고개를 든다.
가끔은 걸음을 맞추려 애쓰던 과거의 나를 떠올려 본다.
어떤 인생은 직선으로, 어떤 인생은 자꾸 돌아간다.
하지만 그 속도 안에서, 우리는 배우고, 흔들리고, 자란다.
결국 가장 나다운 걸음을 찾기까지 수많은 계절이 필요하다는 걸,
꽃은 꽃의 속도로, 열매는 열매의 속도로 익어가는 것을 알기에.
세상은 빠르지만 인생은 속도 경기가 아니다.
들꽃이 산을 물들이는 시간처럼,
파도가 바위를 깎아내는 시간처럼,
우리의 성장도 그렇게 익어간다.
박자를 달리 한다고 해서 결코 뒤처지는 일이 아니다.
내가 잠시 멈춰 서 있다 하여, 굳이 그 고요를 서둘러 깨우지 말자.
지금 이 순간에도, 가슴을 두드리는 그 은밀한 북소리를
믿고 따라가며 그 길이 나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