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일 첫 발을 떼다.
2024년 9월 1일.
내가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린 날이다.
딱히 뭘 알았던 것도,
큰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써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다.
그때 세운 가이드라인은 단순했다.
하루에 한 편씩 써보자.
매일 쓰는 습관이 어떤 걸 만들어낼지,
그저 궁금했다.
하루 한 편이 두 편이 되었고,
조금 익숙해지자 세 편으로 늘었다.
지금은 네 편까지도 거뜬히 써 내려간다.
처음엔 그렇게까지 쓸 말이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마음을 정리하고 글쓰기 집중해 나가니
글감은 일상 곳곳에 숨어 있었다.
얼마 전, 글쓰기 기록을 데이터화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쓴 글이 100편이 넘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쌓아온 흔적들이
숫자로 말하고 있었다.
어떤 날은 하루에 5편의 글을 올린 날도 있었다.
‘내가 이만큼 써왔구나.’
기특하다, 대단하다, 그런 말보다도
그저 묵묵히 함께해 준 내가
참 대견스러웠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판 앞에 앉았던 9개월.
그 시간 동안 나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글을 써왔다.
글을 쓴다는 건,
생각을 길들이는 일이기도 하다.
마음을 차분히 꺼내고,
문장이라는 그릇에 담아내는 일.
때론 어지럽고 뒤죽박죽이던 내면이
글이 되는 순간,
아직도 여전히 헤매는 중이지만
조금씩 정리되고 이해된다.
처음엔 ‘될까?’ 했던 길이,
지금은 ‘이게 나의 방식이구나’ 싶다.
결국 작지만 꾸준한 반복의 시간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었다.
잘 써야겠다는 욕심보다
계속 쓰겠다는 다짐이
훨씬 오래가는 법이니까.
오늘도 나는
매일의 루틴으로 노트북 앞에 앉는다.
하루 한 편,
나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
그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