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한 정리의 일환’
『레버리지』를 읽고 나서
– 혼자 다 하지 마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곱씹어 본다.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모든 걸 혼자 해내려 했을까?
그게 성실함이라고 믿었다.
내가 다 해야 깔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계를 느낀다.
시간은 늘 부족하고, 마음은 항상 조급하다.
롭 무어의 『레버리지』를 읽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반면교사 하게 된다.
그는 말한다.
“혼자 다 하지 마라. 똑똑하게 일하라.
당신보다 잘하는 사람에게 맡겨라.”
내가 늘 붙들고 있던 회사를 위한 나의‘성실’이
책 속에서는 비효율의 상징으로 그려졌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배운다.
열심히 해라, 노력해라, 끝까지 해라.
그런데 여기선 전혀 다른 언어가 등장한다.
‘남의 시간’, ‘남의 재능’, ‘남의 시스템’을 빌리라는 말.
레버리지는 결국 지렛대다.
적은 힘으로 큰 무게를 옮기는 기술.
일도, 인생도 그렇다.
힘을 많이 들인다고 좋은 건 아니다.
힘을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하다.
지렛대, 위임관련 내용 다 좋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비판적시각을
볼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
비판적 질문 1.
“모든 일을 위임하라는 말, 과연 모든 사람에게 유효한가?”
책에서 저자는 ‘무조건 맡겨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런데 막상 사람마다 비지니스 유형마다
위임을 다 해야 할 만큼 그렇게 단순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의 경우엔
특히 일에 대한 감각조차 잡히지 않은 사람에게,
‘위임’ 한다는 것은 위험한 도박일 수 있다.
나는 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를 경험했다.
그래서 이부분은 답을 저자와는 다른 생각을 갖는다.
‘위임’은 권리 이전에 능력이라는 것.
제대로 맡기기 위해선
해야 하는 일의 본질을 꿰뚫을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다음에야 비로소 맡길 수 있다.
그 전까지는 혼자 감당해도 된다.
그게 준비인 것이다. 그리고 위임해도 늦지 않다.
비판적 질문 2.
“사람을 자원으로만 보면,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레버리지는 ‘활용’의 기술이다.
사람의 시간, 돈, 기술, 감정까지 자산처럼 다룬다.
저자의 시각이 조금 한쪽으로 쏠려 있다고 보여졌다
물론 그의 말이 틀리다라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적지원에 대해 ‘자원화’하다 보면
관계를 효율의 도구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만 연락하고,
기대치를 계산기로 두드리다 보면,
신뢰는 서서히 증발해 버린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사람은 레버리지가 아니라, 함께 지렛대를 들어야 한다고.
요즘 같은 디지털 레퍼런스 시대에는 ‘활용’이 아니라 ‘연결’이라고.
그게 이 책에 없는 문장이지만
내가 스스로 보태고 싶은 하나의 문장이다.
레버리지는 분명 강력한 개념이 맞다.
레버리지라는 것을 통해
일과 시간을, 인생의 구조를 바꿀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맡기고, 무조건 외주를 주는 삶은
가볍지만 자칫하면 텅 빈 삶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레버리지를 정의하라 한다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한 정리의 일환’이다.
그게 글쓰기든, 기획이든, 관계든.
내가 내 자리를 정확히 알 때,
그 외의 것들은 기꺼이 맡길 수 있다.
성실한 혼자보다,
함께 움직이는 지혜로운 나를 선택하는 것.
그게 이 책을 읽고 내리는 나만의 한 줄 요약이다.